[문화뉴스 장성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4·3 추념식 불참을 비난한 데 이어 양곡관리법 대통령 거부권 행사가 유력시되자 '삭발 투쟁'을 통해 공포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제주 4·3 75주년인 3일 윤 대통령이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데 대해 비판에 나섰다. 이날 윤 대통령의 추념사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독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제주 4·3 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추념식인 오늘 대통령은 물론 여당의 주요 지도부가 보이지 않는다"며 "내년에는 총선을 두고 표를 의식해 얼굴을 비칠 것이다. 이것이 제주 4·3을 대하는 윤석열 정권의 민낯"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박범계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대구 방문은 '나는 여전히 보수를 대변하는 대통령'이라는 걸 보여주는 정치적 행보"라며 "지지율 회복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하니 4·3 추념식에는 가지 않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지난 1일 대구의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시구한 일을 상기하며 "야구장 가서 공 던질 때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과 국익을 위해 어떤 결단을 내릴 건지 대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민의힘에서는 김병민 최고위원·박대출 정책위의장·이철규 사무총장 등이 추념식에 참석했다.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는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후보 도시 부산을 평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을 맞이하기 위해 불참했다.

이날 오후에는 민주당이 국회에서 '쌀값 정상화법(양곡관리법) 공포 촉구 결의대회'를 열어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한 윤 대통령의 거부권을 앞두고 '삭발 투쟁'을 벌였다.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신정훈, 이원택 의원과 농민 4명 등 총 6명이 윤 대통령의 양곡관리법 공포를 촉구하며 삭발을 감행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윤 대통령은 내일 국무회의에서 쌀값 정상화법을 즉각 공포하라"면서 "기어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식량 안보를 지키기 위해 윤 정부에 단호히 맞서 싸워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여태 관심도 없다가 정작 쌀 산업을 위기로 몰아넣은 장본인은 윤 대통령과 정부"라며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책무와 권한을 다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쌀값 정상화법을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강조했다.

농해수위 야당 간사인 김승남 의원은 "쌀값 폭락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면서 "양곡관리법 개정은 농민 생존권을 위해 쌀값을 더는 폭락시켜선 안 된다는 생각에 최소한의 안전장치"이라고 설명했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초과 생산된 쌀의 정부 의무 매입·격리를 규정하는 제도로, 쌀 수요 대비 초과 생산량이 3~5%이거나 쌀값이 전년 대비 5~8% 하락할 때 정부가 초과 생산량을 전량 매입하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달 23일 여당의 반발 속에서 야당이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