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일시: 4월1일(토) 오후 5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2년차 KBS교향악단 상임 지휘자 피에타리 잉키넨 본 궤도에 올랐다!”

2년차를 맞은 KBS교향악단 상임 지휘자 피에타리 잉키넨이 본 궤도에 올랐다.

뒤카의 마법사의 제자, 라벨의 피아노협주곡,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으로 이어지는 KBS교향악단의 섬세한 연주를 지휘하는 지난 1일 토요일 오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의 정기연주회 무대에서의 잉키넨을 지켜보면서 시벨리우스의 교향곡들등 자국 작곡가들의 연주곡들 외에도 피에타리 잉키넨이 프랑스 작곡가들의 연주곡들의 지휘에도 능숙하다는 국내 클래식 고어들에게 비쳐지는 이미지의 변화가 새삼 주목된다.

KBS교향악단 제788파리의 봄연주회는 내게도 그간 KBS교향악단에 가졌던 투박한 연주의 이미지에서 KBS교향악단도 서울시향에 못지않게 섬세한 연주에 강세를 보여주는 구나 하는 감을 갖게 만들었다. 사실 참신한 음악적 아이디어가 많은 젊은 지휘자 피에타리 잉키넨의 현대적 해석에 클래식 고어들이 향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거나 응집력있는 연주력의 변화를 보이는 예전같지 않은 KBS교향악단의 연주력의 변화는 연초부터 감지되고 있었다.

2년차를 맞은 KBS교향악단 상임 지휘자 피에타리 잉키넨이 본 궤도에 올랐다. (사진은 파리의 봄 KBS교향악단 제 788회 올 프랜치 연주곡들의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KBS교향악단과 리허설중인 피에타리 잉키넨. KBS교향악단 사진제공)
2년차를 맞은 KBS교향악단 상임 지휘자 피에타리 잉키넨이 본 궤도에 올랐다. (사진은 파리의 봄 KBS교향악단 제 788회 올 프랜치 연주곡들의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KBS교향악단과 리허설중인 피에타리 잉키넨. KBS교향악단 사진제공)

-“참신한 음악적 아이디어 많은 잉키넨과 KBS교향악단의 응집력 변화에 주목

지난 128일 있었던 KBS교향악단의 말러교향곡 5번 연주에서 호른 연주자의 무대앞 배치는 이런 피에타리 잉키넨과 KBS교향악단 사무국, 단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던 대표적 케이스다. 3악장에서 무대 앞으로 특별히 예외적으로 나온 호른 연주자의 솔로가 새삼 호른의 소리가 이렇게 매력적이게 들렸나 싶었다는데 많은 KBS교향악단 클래식고어들의 동의가 모아졌다.

KBS교향악단의 응집력있는 연주가 빛을 보인 올해 연초 연주회의 케이스는 지난 1월초 대원문화재단 신년음악회 찬조출연으로 연주한 슈베르트 D.956 아다지오와 라벨 볼레로 M. 81연주가 그러했다. 특히 대원문화재단의 위촉으로 작곡가 박혜진이 편곡한 슈베르트 아다지오는 진혼곡 같은 슬픈 위로가 돼 최근 이태원 사태나 우크라이나 연대의 감정을 담은 특별한 연주곡이 돼 연주곡의 남다른 의미를 담았다.

2023년 지휘 2년차를 맞은 잉키넨의 지휘 리더쉽이 KBS교향악단 단원들을 꽉 장악하며 일사분란하게 연주되던 연주회로는 지난 2022년 연말 지휘 피에타리 잉키넨이나 KBS교향악단 단원들의 연주 마음가짐에서 과거와는 사뭇 다른 긴장감을 느끼며 역대 KBS교향악단이 연주하는 베토벤 교향곡 제9번 연주와는 완전히 다른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Choral)을 연주하던 송년음악회에서도 느껴볼 수 있었다.

지난해 20221월 말의 취임 연주회에서 자국 작곡가인 시벨리우스의 레민카이넨 모음곡(Lemminkainen Suite, Op.22) 지휘로 섬세한 연주의 연속을 선보인 피에타리 잉키넨은 2월 말 KBS교향악단과의 연주회에서도 축제라는 명칭에서 떠올릴 수 있는 일반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의식과 관련 있는 장중한 종교적 찬가 시벨리우스의 축제풍 안단테(Andante festivo)를 서곡 레퍼토리로 삼아 피에타리 잉키넨이 KBS교향악단과 계속 시벨리우스 연주곡을 레퍼토리로 삼아야 함을 설득력 있게 얘기해주는 듯 싶었었다.

그런 맥락에서 피에타리 잉키넨이 그 난이도로 인해 말러교향곡중 가장 드물게 연주되며 가장 난해하고 어수선하다는 평을 받는 말러교향곡 제7번 연주를 지난해 324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올린 것은 지휘자 피에타리 잉키넨의 향후 국내에서의 지휘 행보나 KBS교향악단으로서도 새로운 이미지의 변신으로 내게 다가오기도 했었다. 피에타리 잉키넨이 뒤카의 마법사의 제자, 라벨의 피아노협주곡, 그리고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등 올 프랜치곡으로 지난 41일 연주곡들로 짠 것도 이런 일련의 이미지의 변신 시도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파스칼 로제, 작곡가 문하에서 배운 스승들에게서 레슨을 익힌 엄격함과 짧지만 강력한 피날레 인상적

프랜치 음악도 잘 연주한다는 이미지의 변신을 꾀하려는 KBS교향악단으로서도 첫곡으로 연주한 뒤카의 마법사의 제자(P.Dukas, L'apprenti sorcier)는 스케르초풍의 관현악곡으로, 1896년에 작곡되었다. 마술사가 집을 비운 사이 제자가 몰래 마술을 부려보았으나 마술을 푸는 주문을 잊어버린 나머지 그만 실수를 범한다는 내용을 묘사한 표제음악으로 서주(序奏) ·스케르초 ·코다의 3부분으로 이루어졌는데 화사하게 꽃피는 듯한 잉키넨의 지휘와 섬세한 연주에 강세를 보이는 KBS교향악단의 연주가 짙었다.

프랑스의 작곡가 모리스 라벨이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 G장조는 고전주의 협주곡 양식에 이국적인 리듬, 특히 당시 유럽을 휩쓸었던 재즈의 이디엄을 받아들여 완성한 독창적이고 파격적인 작품. 파스칼 로제는 프랑스 피아니즘의 정수를 선보이는 피아니스트로 널리 알려져왔는데 그가 연주하는 라벨, 드뷔시, 생상스, 포레, 이번 연주회에서 짐노페디 제1번을 앙코르로 들려주기도 한 에릭 사티, 풀랑크등의 프랑스 레퍼토리는 우아함과 아름다움, 완벽한 프레이징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는다. 드뷔시 라벨등 작곡가 문하에서 배운 스승들에게서 레슨을 익힌 엄격함과 짧지만 강력한 피날레등이 인상깊었다.

모리스 라벨이 남긴 피아노협주곡은 단 2곡에 불과하다보니 파스칼 로제의 연주는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Piano Concerto for Left Hand Alone in D major)을 연주했던 지난 20211119KBS교향악단과 협연했던 일본계 독일 피아니스트 알리스 사라 오트를 연상치 않을 수 없었는데 당시 알리스 사라 오트가 실제 연주는 한 손을 사용하지만, 눈을 감고 있으면 마치 양손으로 연주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마법을 부려 왼손 한 손으로 가능한 한 많은 음표를 연주하거나 다채로운 음색을 표현하지 못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나는 사라 오토의 연주에서 당시 전혀 가질 수 없었다. 그런 관점에서 파스칼 로제의 1익장에서 감미로운 몽환적인 피아노 선율의 전개나 역시 감미롭고 서정적인 악장의 2악장 아다지오 아사이(Adagio assai), 3악장의 파격적이고 대담한 피날레 악장으로의 대조는 세계 최정상의 레코딩 아티스트이기도 하다는 로제의 면모를 보여주는 듯 싶다.

KBS교향악단이 마지막으로 연주한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은 많은 교향악단의 레퍼런스들이 즐비해 차별화하기 쉽지 않은 연주곡의 하나이지만 지난해 연말 KBS교향악단과의 베토벤교향곡 제9번 합창에서도 엿볼 수 있었던 아래에서 위로 퍼올리는 듯한 피에타리 잉키넨의 독특한 지휘스타일이 상당히 투영되어 연주된 참신한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연주였다는 인상을 받았다. (: 음악칼럼니스트 여 홍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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