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등 190건 348점 전시
2023년 4월 11일(화)부터 7월 9일(일)까지
국립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 포스터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 포스터

□ 전시기간: 2023.4.11.(화)~7.9.(일) *매주 월요일은 휴관

□ 전시장소: 국립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 Ⅰ·Ⅱ

□ 전시품: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등 190건 348점

□ 입장료: 무료 

□ 관람방법: 일반관람 ※사전 예약 없음, 단체 예약만 가능
 

[문화뉴스 박은숙] 국립대구박물관(관장 김규동)은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2023.4.11.~7.9.)를 개최한다.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했던 고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을 재구성해 대구·경북지역에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를 포함해 이건희 기증품 190건 348점(국보 6건, 보물 14건)을 선보인다. 

* 2021년 4월 28일 고 이건희 회장 유족은 그의 수집품 중 문화유산 21,693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수집, 기증 그리고 전시 

전시품은 원삼국시대부터 근대까지의 도토기, 금속, 목가구, 서화 작품 등으로 시기와 분야가 다양하다. 전시품 가운데 국가지정문화재는 <일광삼존상(一光三尊像)> 등 국보 6건 9점과 <추성부도(秋聲賦圖)> 등 보물 14건 51점이다. 

   고 이건희 회장은 2004년 리움미술관 개관사에서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은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것으로서 우리 모두의 시대적 의무라고 생각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인류 문화의 보존이라는 수집 철학을 바탕으로 문화유산을 수집했다. 이번 특별전은 문화유산을 모으고 지켜왔던 기증자의 수집 가치를 조명하고, 아껴온 수집품을 모두가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한 기증의 의미를 되돌아본다. 

고 이건희 회장 기증 석인상으로 조성한 실내 정원 

전시는 고 이건희 회장 기증 석인상으로 조성한 박물관 실내 중앙홀에서 ‘수집가의 정원’이란 주제로 시작한다. 

 박물관의 높은 천장과 유리 지붕에서 내려오는 자연 채광은 박물관 건축의 특징이다. 이 장점을 살려 수집가의 집으로 가는 길에 손님을  맞이하고 배웅하는 의미에서 석인상 5점을 전시한다. 

   정원은 석인상이 자리하는 공간에서 자연 본연의 분위기를 느끼고 집으로 가는 계단은 우리나라 전통 정원인 화계(花階)처럼 단아하게 연출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극대화하기 위해 꽃과 나무, 돌을 주재료로 택해 조성했다

 

수집가와 대화를 나누는 듯한 전시

전시는 제1부 ‘수집가와 나누는 대화’와 제2부 ‘수집품으로의 심취’로 구성했다. 

   제1부는 목가구와 그림이 있는 공간에서 차 한잔과 함께 수집가와의 대화가 시작된다. 대화 주제는 삶의 공간을 채운 목가구의 생활사, 한국의 미적 정서를 대표하는 조선시대 달항아리, 격동하는 근대를 담은 회화작품 등이 대화 주제가 되어 전시를 이끈다. 

   대구 비산동 청동기, 경상북도 고령이 출토지라 전하는 고고 유물, 안중식의 <적벽야유도>를 비롯해 한국 근대 회화 13점을 최초 공개한다. 대화의 백미는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4.11.~5.7.)와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 6.13.~7.9.)이다. 

   제2부는 “‘특급’이 있으면 컬렉션 전체의 위상이 올라간다”는 고 이건희 회장의 수집 지론을 전시로 보여준다. 모든 장르에서 최고 수준을 갖춘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한국 미술 명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주제는 크게 회화, 도자, 공예, 불교미술로 나누고 한 작품씩 감상하도록 했다. 초조본대반야바라밀다경권249(국보), 천·지·현·황이 새겨진 백자 사발(국보) 등의 국가지정문화재를 만날 수 있다. 강세황의 <피금정도>, 김홍도의 <선상한면도> 등 30점의 그림과 장승업의 <화조영모도> 등 3건(28점)의 병풍을 2021년 고 이건희 회장 기증 이후 처음 전시한다.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해 높이 6m의 LED 미디어 타워에서 만나는 정선의 <인왕제색도>·김홍도의 <추성부도>, 터치 액자로 자세히 보는 <책가도>, <부처> 등, 영상으로 보는 백자 청화 산수무늬 병의 <백자에 흐르는 조각배>, 범종의 <눈으로 듣는 울림> 등 볼거리가 풍성한 콘텐츠를 준비했다. 

   더불어 문화 취약 계층을 위해 주요 전시품 정보를 담은 <큰 글씨 점자책>과 장승업의 <화조영모도> 촉각체험물을 마련했다.

대표 서화 전시품 교체

전시 기간은 3개월로 전시품 보호를 위해 1개월마다 주요 서화 작품을 교체한다. <인왕제색도>와 <추성부도>는 1개월씩 전시해 빛에 쉽게 손상되는 고서화를 보호하고자 한다. 조석진의 <화조영모도>(4.11.~5.28.)는 안중식의 <화조영모도>(5.30.~7.9.)로 교체한다. 

특별전시 관람 안내 

입장료는 무료이다. 전시실 입장 인원은 관람객 안전을 위해 실시간 120명으로 제한한다. 실시간으로 관람인원을 파악할 수 있는 무인계수시스템을 도입했다. 관람 인원이 많으면 대기 후 순차적으로 입장한다. 일반 관람객은 예약 없이 현장에서 바로 입장하며 단체 관람객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장애인단체로 한정하여 평일 오전 10시 1회에 한해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단체당 예약 가능 인원은 최대 60명이며 국립대구박물관 누리집에서 단체 관람 예약이 가능하다. 

   대구시에서 진행하는 <시티투어 버스 특별코스> 이용자 경우 평일 및 주말 10시에 단체 관람객에 준해 입장한다.

* 대구시 시티투어 버스 특별코스 

  - 청라언덕역/동대구역→ 국립대구박물관 → 서문시장 → 인물기행(호암 이병철)→ 대구미술관→동대구역/청라언덕역 

고 이건희 회장은 “전통문화의 우수성만 되뇐다고 해서 우리 문화의 정체성이 확립되는 것은 아니다. 보통 사람들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상이 정말 ‘한국적’이라고 느낄 수 있을 때 문화적인 경쟁력이 생긴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번 특별전을 계기로 더 많은 국민이 문화유산으로 풍요로워지기를 희망한다.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문화재와의 만남은 기증에 대한 관심 확산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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