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 art82' interview #63

아티스트 '함수지'를 소개합니다.

(사진제공 : 디아트82)

▶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보이지 않는 감정과 욕망을 자연물에 빗대어 시각화하는 과정 속에서 인간을 탐구하는 작가 함수지입니다.

▶ 미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스케치북에 이것저것 그리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주로 자화상, 가족, 주변 풍경들을 많이 그렸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러다 본격적으로 미술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중학교 3학년 때였습니다. 평소 미술을 좋아했기 때문에 예술고등학교를 준비하는 같은 반 친구를 따라 호기심에 '나도 준비해 볼까?'하고 10개월 동안 바짝 준비해서 예고에 진학하게 되었어요. 우연히, 자연스럽게 본격적인 미술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 작품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시리즈별로 다르긴 하지만, 요즘에는 먼저 제가 주로 느끼는 감정의 근원을 찾아 즉흥적으로 채색 드로잉을 작게 진행합니다. 그러다 마음에 드는 작업이 나오면 거대화하는 작업을 합니다. 원래는 치밀한 계획 속에서 작업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최근부터는 마음에 들지 않은 작업을 수습하다가(?) 괜찮은 이미지를 발견하면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을 추구해요.

▶ 작품을 만드는데 영감을 주는 것들은?

제 주변 환경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비가시적인 감정입니다. 주로 부정적인 감정일 때가 많아요. 부러움, 질투, 욕망, 소심한 분노 등... 이러한 감정들은 보통 부정적으로 간주되지만, 본인이 어떻게 제어하고 통제하느냐에 따라 긍정적으로 치부될 수도 있는 점이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 미술 작가로 활동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모든 작가분들이 공감하실 것 같은데, 작가는 1인 기업과 같다고 생각해요. 기획, 행정, 홍보, 재무, 운영 등... 세분화된 부서의 일들을 1명이 다 책임져야하는 느낌? 작업을 꾸준히 이어나가면서 전시 공모도 틈틈이 지원하다보면 하루가 금방 사라져버리는 일이 허다합니다.

▶ 미술 작가로 활동하면서 가장 보람있었던 적은 언제인가요?

대학교 4학년 졸업전시회 때,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저의 그림을 판매한 경험이 있습니다. 단순히 지인의 졸업전시를 보러 왔다가 눈을 뗄 수 없는 그림을 발견했다며 약간의 상기된 얼굴로 제 그림을 꼭 소장하고 싶다는 그분의 눈을 보았어요. 처음으로 그림을 그리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후로 간간이 참여한 아트페어와 전시 속에서의 작품 활동, 관람객과의 짧은 대화, 응원의 메시지들은 이제 막 출발점에 선 저에게 작품을 이어나갈 힘이 되었습니다.

(사진제공 : 디아트82)

▶ 본인 작품의 감상 포인트를 꼽자면 뭐가 있을까요?

감정을 함축한 가상의 식물을 제시함으로써, 식물을 식물 자체로 바라보는 시선을 전환시키고자 했습니다. 식물이 내포한 감정의 형태와 그림을 바라보는 감상자의 내면이 상호작용하는 순간을 조성하여 나의 원초적인 감정이 나를 무너뜨리고 있지는 않은가에 대해 다소 무겁지 않은 경쾌한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 어떤 예술가로 기억되고 싶은가요?

'다양한 시리즈 속에서도 자기 색깔이 뚜렷한 작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일단 7월에 열리는 개인전 준비에 매진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내년까지 대학원에서 최대한 많이 배우고, 그 기간 동안 작업에도 소홀하지 않게 더 많은 전시에 참여할 계획입니다. 이것은 제 소망이자 계획이에요.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나 콜렉터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그림들로 많이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의 행보를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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