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베토벤', 호불호 평 속에 평점 7점대 마무리
"캐릭터, 넘버 변경"...시즌2로 컴백
1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개막...박효신, 윤공주, 김진욱 등 출연

사진=배우 박효신, 윤공주/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사진=배우 박효신, 윤공주/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뮤지컬 '베토벤; Beethoven Secret'이 시즌2 공연을 시작한다. 과연 시즌1에서 얻은 혹평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월 12일부터 3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 초연을 펼친 '베토벤; Beethoven Secret'(이하 '베토벤')은 '마타하리', '웃는 남자', '엑스칼리버', ‘프리다’ 등을 선보인 EMK뮤지컬컴퍼니(이하 EMK)의 다섯 번째 오리지널 작품이다. 

세기의 천재 음악가 베토벤의 음악가로서의 면모와 한 인간으로서 내면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불멸의 연인으로 지목된 안토니 브렌타노와의 사랑이 주를 이룬다.

극작가 미하엘 쿤체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가 EMK와 함께 7년 넘게 공들여 준비했다고 알려져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본 공연이 시작된 후 관객 반응에서는 호불호가 갈렸다.

사진=뮤지컬 '베토벤; Beethoven Secret' 공연 장면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베토벤; Beethoven Secret' 공연 장면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특히 서사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관객들은 두 사람의 사랑이 그저 불륜이라며 공감하지 못했다. 넘버는 베토벤의 기악곡을 뮤지컬 형식으로 재해석했다. 그러나 이 역시 새로운 창작물보다는 그저 베토벤의 음악을 편곡한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또한 공연 전에는 VIP석 티켓 가격이 17만 원으로 상승한 점, 사전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 등으로 비판받기도 했다.

결국 '베토벤'은 높은 기대치와 쌓인 불만을 극복하지 못했다. 배우들에 대한 칭찬만 남기고 인터파크 티켓에서는 평점 7.9, 예스24 티켓에서는 5.5로 마무리했다. 대부분의 뮤지컬이 9점대를 기록하는 것에 비하면 초라한 수치다. 

이에 EMK 엄홍현 대표는 "시즌 2에 걸맞게 확 바뀐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극 중 캐릭터를 비롯해 작품 속 넘버도 변경될 예정”이라며 컴백을 예고했다. 큰 틀은 유지하되, 베토벤과 토니를 비롯한 주요 배역의 솔로곡이 추가되거나 일부 장면이 삭제된다. 또한 캐릭터의 내면을 한층 더 섬세하게 담아낼 예정이다. 

사진=뮤지컬 '베토벤; Beethoven Secret' 공연 장면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베토벤; Beethoven Secret' 공연 장면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일반적으로 한 시즌이 마무리된 후 재공연을 올리기까지는 빨라도 반년 이상은 소요된다. 그런 만큼 한 달도 채 안 된 시점에 '시즌2'라는 타이틀까지 붙여 돌아오는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 사실상 실패를 인정하고 재도전을 선언한 셈이다. 

수백억 원의 제작비를 들여 장기간 준비한 대작인 데다 해외 판매까지 염두에 뒀기에 제작사 입장에서는 예상 외의 혹평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만약 시즌2에서도 반전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향후 장기 시즌을 이어감에 있어서도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베토벤'은 어떤 변화를 가져갈지, 실망한 관객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베토벤' 시즌2는 14일부터 오는 5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공연된다. 첫 주자는 '그럼에도' 티켓파워를 자랑한 박효신이 나선다. 그와 함께 안토니 역 윤공주, 카스파 역 김진욱 등이 함께 한다.

이어 15일 오후 2시30분 공연은 카이, 윤공주, 이해준, 오후 7시 30분 공연은 박은태, 조정은, 이해준이 출연한다. 옥주현은 건강상의 이유로 잠시 출연을 연기, 19일 오후 7시 30분 공연부터 다시 참여할 예정이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