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네 콘서트가 본격 더욱 활성화돼야 할 것 같다.

공연일시: 415() 오전 11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마티네콘서트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 유럽 콘서트홀에서의 열기만큼 만만치 않아

마티네 콘서트가 본격 더욱 활성화돼야 할 것 같다.

지난 15일 토요일 오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KBS교향악단 찬조출연 마티네콘서트는 주말의 시작 오전임에도 불구, 객석이 대부분 차는 마티네콘서트에 대한 상당한 열기를 보여줘 생각보다 마티네콘서트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독일의 베를린필 하모니등에서의 상용화되어있는 유명 유럽 콘서트홀에서의 마티네콘서트 열기 못지않게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022730일 오전 KBS교향악단이 780회 정기연주회를 통해 전 뉴욕필 상임지휘자 앨런 길버트를 초청, 처음 롯데콘서홀에서 오전 연극 오페라 음악회등의 낮 공연을 가리키는 마티네콘서트를 열때만 했을때도 마티네콘서트 시대가 국내에서 본격 개막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기대가 상당히 높았었다. KBS교향악단의 지난해 첫 마티네콘서트는 한편으론 국내 교향악계에 상쾌함이란 신선미를 가져다주었지만 다른 한편으론 관객이 이 마티네 시간에 맞춰 음악을 듣는 감성을 재조정해야 하는 앞으로의 숙제를 던져줬었다국내 교향악단의 관현악 공연이 소프라노 성악이나 피아노 리사이틀과 달리 대부분 일과를 마치고 저녁공연 시간에 관객이 감상하는 모드에 그동안 익숙해져와 KBS교향악단이 이런 마티네 콘서트를 계속 기획하고 싶다면 관객들이 오전시간에 관현악감상을 위해 감상모드를 새롭게 맞춰야 하는 과제를 던져준 것이다.

전 뉴욕필 상임지휘자 앨런 길버트가 지난해 2022년 7월30일 KBS교향악단과 롯데콘서트홀 무대에서 마티네콘서트에 대한 상당한 관심을 촉발시켰던 마티네콘서트 현장. (사진 KBS교향악단)
전 뉴욕필 상임지휘자 앨런 길버트가 지난해 2022년 7월30일 KBS교향악단과 롯데콘서트홀 무대에서 마티네콘서트에 대한 상당한 관심을 촉발시켰던 마티네콘서트 현장. (사진 KBS교향악단)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73악장에서 다양한 목관악기들, 노스탤지어 자아내

이런 KBS교향악단의 첫 마티네 콘서트에 대한 관심은 앨런 길버트란 세계적 지휘자의 지휘봉에 대한 폭발적 관심촉발과 더불어 지난해 730일 전날 이곳 롯데콘서트홀에서 파리오페라 갈라 공연으로 관객들이 북새통처럼 붐볐음에도 객석이 대부분 차는 새로운 마티네 관현악 공연에 관심이 만만치 않음을 드러냈었다지난해에 이어 올해 오랜만에 주말 오전 마티네콘서트에 찬조출연한 KBS교향악단은 저녁시간대의 정기연주회에 버금갈 레퍼토리들인 모차르트의 오페라 티토 황제의 자비서곡 K.621과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제7C샵단조 Op.131로 마티네 콘서트에 대한 관심을 다시 점화(點火)시켰다. 협주곡과 교향곡 전곡으로 만나는 예술같은 순간들이 KBS교향악단이 기존의 정기연주회들외에 마티네콘서트의 어느날 갑자기 도화선을 지핀 선발주자로서 하나의 예술장르같이 이 영역을 개척해야할 당위성을 보여주는 듯 싶다.

지난해 앨런 길버트가 KBS교향악단을 이끈 마티네콘서트의 전반부 연주곡들은 진은숙의 권두곡과 키안 솔타니 첼로협연 쇼스타코비치의 첼로협주곡 제1번이었다. 올해 KBS교향악단의 첫 마티네콘서트는 모차르트의 디토 황제의 자비 서곡과 클라리넷 협주곡이 선곡돼 정기연주회 같은 무게감을 주는 피아노협연이나 첼로협주곡과 달리 클라리넷 협주곡의 부담감없는 연주도 여유로운 토요일 아침같은 주말의 마티넷 콘서트의 레퍼토리로 괜찮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 KBS교향악단 마티네콘서트의 하이라이트가 드보르작크 교향곡 8번이 이곡의 굉징히 감성적이고 서정적 선율을 부각시켰다면 이번 KBS교향악단의 토요콘서트는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7번의 3악장에서 오보에를 비롯한 다양한 목관악기들이 노스탤지어를 자아내며 과거에 대한 동화적이면서 낭만적인 추억을 상기시키고, 혼과 바이올린의 길고 풍윤한 프레이징과 짧은 하프의 여운이 일종의 몽상적인 여행과 같은 페이소스를 자아낸 점에서 KBS교향악단이 향후 마티네콘서트 연주의 총대를 메도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든다.

이에 앞서 4월초 국내 교향악계의 양대 산맥인 서울시향과 KBS교향악단이 각각 서울시향이 드리는 아주 특별한 콘서트공영방송 50주년 기념 KBS 2023 봄꽃음악회를 각각 무대에 올린 것은 마티네 콘서트 같은 산뜻한 봄날의 향기를 관객들에게 선사했던 것 같다. KBS교향악단이 공영방송 50주년을 기념해 45일 수요일 저녁 여의도 KBS홀에서 가진 'KBS 2023 봄꽃음악회역시 2년차 임기를 맞아 본 궤도에 오른 피에타리 잉키넨의 지휘력과 앙상블의 응집력이 좋아진 KBS교향악단의 연주력을 다시 보여준 좋은 연주회였다고 본다.

()KBS교향악단 새로운 시작을 알리기 위해 드보르작 교향곡 제9신세계로부터를 메인곡으로 올린 KBS교향악단의 지난 45일 봄꽃음악회는 서주에 이어 찬란한 트럼펫과 호른이 신대륙의 광활한 대지와 드높은 기상을 느끼게 했던 점에서 4월 하순에 펼쳐질 마렉 야노프스키의 베토벤과 브람스 교향곡 제2번 및 토마스 다우스고르가 지휘를 맡을 랑고르와 닐센교향곡 제4번 연주회등 올해 KBS교향악단의 연주행보에도 다시 관심을 기울이게 한다.

-“정기공연의 중간 감초(甘草), 마티네 콘서트의 산뜻한 봄날의 향기

뒤카의 마법사의 제자, 라벨의 피아노협주곡 G장조,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작품 14로 이어지는 KBS교향악단의 섬세한 연주를 지휘하는 지난 41일 토요일 오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의 정기연주회 무대에서의 잉키넨을 지켜보며 시벨리우스의 교향곡들등 자국 작곡가들의 연주곡들 외에도 음암감독 피에타리 잉키넨이 프랑스 작곡가들의 연주곡들의 지휘에도 능숙하다는 국내 클래식 고어들에게 비쳐지는 이미지의 변화가 새삼 주목되던 터였다.

KBS교향악단 제788파리의 봄연주회는 내게도 그간 KBS교향악단에 가졌던 투박한 연주의 이미지에서 KBS교향악단도 서울시향에 못지않게 섬세한 연주에 강세를 보여주는 구나 하는 감을 갖게 만들었는데 이런 KBS교향악단의 섬세한 연주의 새 이미지는 이번 홍석원 지휘 마티네콘서트에서의 솔직한 감정이 가슴깊은 곳을 자극하는 엘가 수수께끼 변주곡중 제9님로드의 연주에 의해 더욱 선명해졌다.

사실 참신한 음악적 아이디어가 많은 젊은 지휘자 피에타리 잉키넨의 현대적 해석에 클래식 고어들이 향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거나 응집력있는 연주력의 변화를 보이는 예전같지 않은 KBS교향악단의 연주력의 변화는 클래식 고어들로부터 올해 연초부터 감지되고 있었다. ‘파리의 봄연주회에서 KBS교향악단이 마지막으로 연주한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op.14는 많은 교향악단의 레퍼런스들이 즐비해 차별화하기 쉽지 않은 연주곡의 하나이지만 지난해 연말 KBS교향악단과의 베토벤교향곡 제9번 합창에서도 엿볼 수 있었던 아래에서 위로 퍼올리는 듯한 잉키넨의 독특한 지휘스타일이 상당히 투영되어 연주된 참신한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연주였었다.

정기공연의 중간 감초(甘草)격으로 마티네 콘서트 같은 산뜻한 봄날의 향기를 관객들에게 선사했던 이대강당에서 열렸던 47일의 <서울시향의 아주 특별한 콘서트> 역시 레스피기의 로마의 소나무와 라벨의 볼레로를 4월의 어느날 갑자기 서울시향의 차기 음악감독 얍 판 츠베덴은 서울 무대로 돌아와 지휘봉을 잡아 로마의 소나무에선 서울시향 연주의 화력(火力)이 고조되고 볼레로에서는 작은 북이 끌어주고 사중주(四重奏)가 되고 음악은 거대한 강물처럼 흐르는 선율을 얍 판 츠베덴은 이끌었다.

얍 판 츠베덴이 올해 지난 1월초 서울시향과의 데뷔무대에서 바그너의 <뉘른베르크의 명가수>중 제1막 전주곡과 <트리스탄 이졸데>중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을 후반부에 들려줘 바그너 스페셜리스트의 지휘자로서의 자신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면 3개월후의 <서울시향이 드리는 아주 특별한 콘서트>에선 레스피기와 라벨등 이탈리아와 프랑스 작곡가들의 지휘에도 능하다는 면을 서울관객들에게 선보이며 올해 후반기 7월이후 베토벤 교향곡 7번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번등의 연주 일정으로 차기 상임지휘자의 자격으로 몇차례 서울시향의 지휘봉을 잡게 될 얍 판 츠베덴 지휘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히게 했다. (: 음악칼럼니스트 여 홍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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