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랑방, 배우-각색-연출까지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다음은 한국"
국내 프로듀서-창작진, 프랑스 오리지널로 재탄생
5월 5일부터 21일까지 경희대 평화의전당

사진=XCI, C&E 이노베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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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뮤지컬 '나폴레옹'이 웅장한 스케일에 프랑스 뮤지컬만의 매력을 담아 국내 관객들에 선보인다. 과연 4500석의 극장을 채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뮤지컬 '나폴레옹' 프렌치 오리지널팀 내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은 국내 창작진과 함께 로랑 방, 존 아이젠, 타티아나 마트르, 크리스토프 쎄리노, 제롬 콜렛 등이 참석했다. 배우들은 주요 넘버를 시연하고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나폴레옹'은 전쟁으로 혼란스럽던 18세기 유럽, 이집트 원정과 마렝고 전투 승리 등 황제의 자리에 오른 나폴레옹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아냈다. 나폴레옹과 그를 황제로 이끈 조력자 탈레랑, 매혹적인 연인 조세핀을 중심으로 하는 갈등과 사랑의 대서사시이기도 하다. 

영화 '300', 뮤지컬 '미녀와 야수' 등의 음악 작업을 맡았던 티모시 윌리엄스와 에미상 수상에 빛나는 극작가 앤드류 새비스톤이 탄생시킨 작품이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김성수 음악감독이 편곡에 참여했다.

사진=XCI, C&E 이노베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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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영어 버전으로 초연됐으며, 2017년 한국어로 선보인 바 있다. 임태경, 마이클리, 한지상, 정선아 등이 출연, 초연임에도 3개월간 공연하며 6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번 프랑스 오리지널 버전은 한국 프로듀서와 창작진이 주축으로 탄생시켰다. 한국을 시작으로 대만과 중국 대도시 그리고 일본에서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장섭 협력연출은 2017년 공연과의 차이에 대해 "당시는 거칠고 힘 있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번에는 디테일하고 예쁘고 섬세한 것들을 많이 요구했다"며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나폴레옹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때 못했던 아름다운 곡들 4, 5곡 정도 추가됐다. 배우들이 감수성도 높고 연기력이 좋다. 거기에 감탄했다"고도 덧붙였다.

음악 수퍼바이저로 참여한 김성수 음악감독은 "'나폴레옹' 공연에 대한 추억이 많다. 뛰어난 프랑스 배우들과 함께 할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며 "이번 공연이 제가 지휘하는 게 아니라 아쉽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사진=XCI, C&E 이노베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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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랑 방은 배우, 각색, 연출까지 3가지 역할을 맡는다. 이에 그는 "프랑스팀과 한국팀 협력 사이에 있는 것이 흥미롭다"며 "나폴레옹은 영웅이자 폭군이기도 하다. 다양한 이미지가 있다. 그런 만큼 나폴레옹도 다양한 감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또한 2005년 '노트르담 드 파리' 이후 20여년 간 꾸준히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는 그는 "한국 팬들은 굉장히 열정적이다.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다음이 한국이 아닌가 싶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20인의 주조연 배우 및 16인의 댄서가 무대에 오른다. 나폴레옹 역에 로랑 방, 존 아이젠, 조세핀 역에 키아라 디 바리, 타티아나 마트르, 탈레랑 역에 크리스토프 쎄리노, 제롬 콜렛 등이 출연한다.

첫 한국 방문에 설렘을 드러낸 타티아나 마트르는 조세핀 역에 대해 "강한 여성이다. 자유로운 마음을 가진 현대적인 여성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사진=XCI, C&E 이노베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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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아이젠은 역사적 평가가 갈리는 나폴레옹에 대해 "역사적으로 보면 리더이며 무명의 사람이 황제까지 이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자아가 너무 강해서 테러리즘, 공격적인 침략자의 면모도 있었다. 그것이 몰락을 가져오기도 했다. 그런 것들을 함께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캐릭터 연구에 있어서는 역사 속에서의 나폴레옹, 대본 속에 있는 인물로서의 나폴레옹 사이 균형을 맞추려고 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콘서트 버전으로 한국에 방문했었던 쎄리노는 탈레랑 역에 대해 "풍부한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또한 제롬 콜랫은 "정치적이고 생존력이 강하다. 복수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그가 왜 그렇게 됐는지를 직접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공연은 약 4500여석의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다. 큰 무대에 걸맞게 6개의 대형 LED 화면을 중심으로 한 웅장한 세트, 300여벌의 화려한 의상 등도 볼거리다.

이와 관련해 박영석 프로듀서는 "36명이 무대에 오르는 것을 소화하려면 2000석 이상인 공연장이 필요했다. 대관 타이밍이 맞아서 (평화의전당에서) 하게 됐다. 3년 전부터 준비했다. 무대의 사이즈와 더불어 배우들이 같이 어울릴 수 있는 스테이지가 구현될 수 있는 곳이다"라며 "웅장하고 풍부한 것들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폴레옹'은 오는 5월 5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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