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임으로 전하는 인생의 희로애락
"연기자, 관객 사이 미묘한 교감...마법 일으키는 작품"
4월30일부터 대전, 진주, 서울, 대구, 울산 5개 도시 투어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슬라바 폴루닌의 '스노우쇼'가 2015년 이후 8년만에 내한한다.
1993년 러시아에서 초연된 '스노우쇼'는 지난 30여 년간 전 세계 100개 이상의 도시를 투어 하고,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다. 영국 올리비에 어워드, 뉴욕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 등에서 연극상을 수상했고, 영국 웨스트엔드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도 공연됐다.
무성 영화 속 찰리 채플린을 연상시키는 8명의 광대들은 대사 없이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은 짧은 에피소드들을 선보인다. 눈을 테마로 한 다양한 소품들과 음악, 조명 등을 정교하게 조화시켜 관객들을 무대 위의 이야기에 몰입시킨다.
찰리 채플린, 마르셀 마루소와 함께 전설적인 광대로 손꼽히는 슬라바 폴루닌이 만든 공연이다. 17세 때 마임에 매료돼 광대극을 배우기 시작한 그는 1979년 극단 리치데이를 창단, 러시아의 대표적인 광대로 떠오른다. 이후 런던과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진출했으며 1993년 자신의 노하우를 집대성한 '스노우쇼'를 발표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다.
이번 공연에 대해 그는 "많은 부분들은 유년시절의 기억, 특히 러시아의 하얀 눈이 큰 영감을 줬다"라며 "대사가 아닌, 연기자와 관객들 사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이 미묘한 교감이 극장에 마법을 일으키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스노우쇼'를 통해 어린 시절로의 여행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는 "꿈 많던 유년 시절, 눈 덥힌 유년 시절로 돌아가 그때 그 시절의 꿈과 기대에 흠뻑 젖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대전예술의전당(4월 30일~5월 1일)을 시작으로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5월 4일~6일), LG아트센터 서울(5월 10일~21일), 대구 수성아트피아(5월 24일~27일), 울산 현대예술관(5월 31일~6월 3일)까지 총 5개 도시를 투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