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돌담병원 속 낭만과 사명을 좇는 '김사부'
까칠한 흙수저 수재 '강동주'·트라우마 극복 열혈 의사 '윤서정'
낭만탁터 김사부1,2 이어 시즌3 28일 첫 방송

사진='낭만닥터 김사부' 포스터/SBS 제공

[문화뉴스 백승혜 기자] 쓰러져가는 돌담병원 속 괴짜 의사, ‘김사부’가 돌아온다.

오는 28일 첫 방송을 앞둔 SBS ‘낭만닥터 김사부 3’ 본방 사수에 앞서 시즌 1의 주요 등장인물 출연진, 줄거리, 명대사를 소개한다.

줄거리

사진=SBS 제공
사진=SBS 제공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1은 2016년 방영된 20부작 의학드라마다. 괴짜 천재 김사부(한석규)와 까칠한 흙수저 수재 강동주(유연석), 열혈 노력파 윤서정(서현진)이 지방의 낡은 돌담병원에서 진정한 의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등장인물 출연진

사진='낭만닥터 김사부' 속 '김사부'/SBS 제공
사진='낭만닥터 김사부' 속 '김사부'/SBS 제공

김사부는 국내 유일 일반·흉부·신경외과 트리플 보드 외과의로, 한때 신의 손으로 불리었지만 현재는 스스로를 ‘낭만닥터’라 자칭하며 은둔생활을 자처하는 인물이다. 수술 성공률 97%의 어마무시한 실력을 가지고 있으나 과거 몸담고 있던 거산대학교 병원에서 운영진의 정치질과 모함으로 돌담병원에 좌천됐다. 본명은 부용주. 

언뜻 보면 냉혈한에 피도 눈물도 없는 까칠한 천재처럼 보이지만, 사실 김사부는 환자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마음 따뜻한 의사다.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도 물질적인 가치를 좇지 않으며,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열혈의사의 면모를 작중 내내 드러낸다.  

여기에 주인공 강동주와 윤서정에게 때로는 따끔한 독설을 날리기도, 때로는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기도 하며 그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준다. 단순히 지식을 전파하는 것을 넘어서서 환자를 대하는 진실한 태도와 올곧은 가치관까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며 제자들이 이 시대의 ‘낭만닥터’로 거듭날 수 있도록 묵묵히 돕는다.

그렇기에 우직하고 진중한 노력보다는 최대 효율로 향하는 지름길을 미덕으로 여기는 현 사회 속에서, 김사부가 제자 강동주를 향해 던지는 일침은 시청자의 마음에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지금 이 환자한테 절실히 필요한 것은 골절을 치료해 줄 OS야. 그래서 나는 내가 아는 모든 것을 총동원해서 이 환자한테 필요한 의사가 되려고 노력 중이다. 네가 시스템을 탓하고, 세상을 탓하고, 그런 세상을 만든 꼰대들을 탓하는 것 다 좋아. 좋은데! 그렇게 남 탓해봐야 세상에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정말로 이기고 싶으면 필요한 사람이 되면 돼, 남 탓 그만하고 네 실력으로! 네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알겠냐?”

사진='낭만닥터 김사부' 속 '강동주'/SBS 제공
사진='낭만닥터 김사부' 속 '강동주'/SBS 제공

강동주는 뛰어난 의술 실력에 비해 의사로서의 사명감은 투철하지 않은 풋내기로, 돌담병원에서 김사부에게 가르침을 얻으며 진짜 의사로 거듭나게 된다.

과거 힘없고 가난했던 아버지가 응급실에서 VIP 수술에 밀려 죽게 되었단 트라우마가 있어 성공에 대한 집착이 강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권력과 부조리 앞에서 굴복하지 않고 해야 할 말, 하고 싶은 말은 솔직하게 뱉어내는 캐릭터다. 이로 인해 김사부와는 여러 번 크게 마찰을 빚으나, 과거 아버지의 죽음으로 분노하던 자신을 위로해주었던 이도, 현재 누구보다도 자신을 아끼고 위하는 스승도 다름 아닌 김사부라는 사실을 깨닫고 이내 그를 존경하며 점차 닮아가기 시작한다.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 앞에서 이성을 잃었던 어린 강동주에게 김사부가 건넨 뼈 있는 조언은, 훗날 강동주가 실력 있고 환자를 위하는 의사로 거듭나게 해준다. 들은 이야기를 몇 번이고 곱씹으며 꿈을 키워나간 강동주를 보며, 시청자들 역시 각자 지닌 꿈의 방향을 재설정해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착각하지 마라. 분풀이 좀 했다고 복수가 되는 거 아니다. 야구 빠따 같은 거 백날 휘둘러 봐야 그 사람들 네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할걸? 진짜 복수 같은 걸 하고 싶다면 그들보다 나은 인간이 되거라, 분노 말고 실력으로 되갚아 줘. 알았니? 네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사진='낭만닥터 김사부' 속 '윤서정'/SBS 제공
사진='낭만닥터 김사부' 속 '윤서정'/SBS 제공

정의와 감정을 내세우며 작중 ‘낭만닥터’들 중에서도 낭만적인 면모가 가장 부각되는 윤서정은 몸이 부서져라 수술에 임하는 열혈 의사다. 과거 엄마가 자신이 보는 앞에서 자살한 사건과 옛 애인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트라우마로 인해 방황하다 김사부의 도움을 받아 돌담병원에 정착하게 됐다.

과거의 아픔으로 본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던 윤서정이지만, 그녀는 스승 김사부를 존경하는 마음과 특유의 밝은 성격, 무엇보다도 환자를 살려내기 위한 뜨거운 집념으로 결국 트라우마를 이겨낸 채 명의로 거듭난다. 여기에 틈틈이 등장하는 강동주와의 오묘하고 설레는 로맨스는 드라마에 숨통을 불어넣어주며 최강 케미스트리를 자랑했다.

정의롭고 솔직하며 기 센 윤서정은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명대사를 더러 남겼지만, 개중에서도 특히 음주운전자를 치료하며 내뱉은 발언은 현 시국과도 궤를 같이하는 통쾌한 희열을 선사하며 시청자의 뇌리에 깊게 박혔다.  

“술 쳐마시고 운전대 잡지 마세요, 그거 살인죄입니다. 이 개자식아.”

한편, SBS '낭만닥터 김사부3' 오는 28일 오후 10시 첫 회가 방송된다.

주요기사
드라마 최신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