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코닝 등 총 59억 달러 투자 유치
한미 정상, 美 핵우산 '워싱턴 선언'
한미 MOU 50건 체결 발표...'바이오' 분야 강세
尹 외신 인터뷰, '한미동맹 신뢰' 강조

사진=국빈만찬 기념촬영하는 한미 정상 내외/워싱턴, 연합뉴스 제공
사진=국빈만찬 기념촬영하는 한미 정상 내외/워싱턴, 연합뉴스 제공

[문화뉴스 장성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5박 7일 일정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했다. 한국 정상의 국빈 방미는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으로 대북 확장억제, 경제안보 협력 등 핵심 의제에 어떤 결실을 가져올지 관심을 모았다. 

-방미 이틀째, 넷플릭스·코닝 등 총 59억 달러 투자 유치

지난 2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국빈 방미 이틀 만에 총 59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미국 국빈 방문 첫 일정으로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미국 정부 영빈관 블레어 하우스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한 자리에서 향후 4년간 K 콘텐츠에 2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25억 달러는 약 3조 3000억 원으로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투자한 총금액의 2배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방미에서 윤 대통령이 유치한 넷플릭스 25억 달러가 콘텐츠 산업 관련 일자리 6만 8000여 개를 창출하는 효과를 얻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26일에는 투자신고식에 참석한 6개 기업이 수소·반도체·친환경 분야에 19억 달러를 투자했고, 윤 대통령이 참석한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서 코닝이 국빈 방미를 계기로 15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미국 첨단산업의 한국 내 투자 증가를 예상하며 올해 참가 기업들의 추가적인 투자 계획 발표를 기대했다. 

사진=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연합뉴스 제공
사진=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연합뉴스 제공

-한미 정상, 美 핵우산 '워싱턴 선언'

방미 사흘째인 26일에는 한미 정상이 백악관 한미정상회담을 한 뒤 미국 핵우산을 명문화하는 '워싱턴 선언'을 채택했다. 

워싱턴 선언은 북핵 위협 고도화에 맞서 확장억제 문제를 다룬 첫 공동 합의문이다. 한미가 1년 가까이 확장억제 의제에 협의해 온 결과물이다. 

확장억제란 한국이 북한으로부터 핵 위협을 받았을 때 미국이 전략무기나 미사일방어 체계로 미국 본토가 공격받을 때처럼 응징한다는 개념을 말한다. 

이 선언에는 별도의 핵협의그룹(NCG) 설립과 경제안보에서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중 NCG 창설은 확장억제를 강화하고 비확산체제에 북한의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워싱턴 현지 프레스룸 브리핑에서 "한미 양국은 이번에 미국 핵 운용에 대한 정보 공유와 공동계획 메커니즘을 마련했다"며 "우리 국민이 사실상 미국과 핵을 공유하면서 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국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북한의 핵 도발 대응에 흔들림 없이 공조한다는 사실을 워싱턴 선언으로 널리 공포한 셈이다. 

사진=미 상·하원 연설, 인사하는 윤석열 대통령/워싱턴, 연합뉴스 제공

-27일(현지시간) 기준, 한미 MOU 50건 체결...'바이오' 분야 강세

2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계기로 현재까지 한미 간 체결된 양해 각서(MOU)는 50건으로 집계됐다. 

체결된 총 50건 MOU는 바이오 23건, 산업 13건, 에너지 13건, 콘텐츠 1건으로 나눠진다. 바이오 분야는 절반 가까운 비율을 차지한다. 연구·개발은 물론 의료기관, 디지털 헬스 등 의료 신산업 분야로 협력이 확대된다고 최상목 수석은 설명했다.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에서는 미국의 주요 3대 기업인 테라파워, 홀텍, 뉴스케일파워와 모두 MOU를 체결하면 양국 기업이 SMR 사업화를 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 수석은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과학법을 두고 "미국의 자국 내 투자 촉진, 또 미국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 강화를 위한 일종의 산업 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미는 동맹 관계이기에 우리 기업의 부담과 불확실성을 줄여달라는 예외적 조치를 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기술적이고 세부적인 국가 간 협의가 필요하다"며 "이번에도 양 정상 간 한국 기업의 부담과 불확실성을 줄인다는 방향에 대해선 명쾌하게 합의됐다"고 덧붙였다.

사진=투자 유치 성과 브리핑하는 최상목 수석/워싱턴, 연합뉴스 제공

-尹 외신 인터뷰, '한미동맹 신뢰' 강조

외신에서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우크라이나 조건부 군사 지원 문제를 언급할지에 주목했다. 

27일 블룸버그 통신은 한미 정상은 전날 정상회담 후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고 실제 언급됐다면 우리나라 측 입장이 난처해졌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조건부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여러 전제를 달았다면서 정부 입장이 변경된 것을 아니라고 설명했다.

사진=미국 상·하원 기립박수 받는 윤 대통령/워싱턴, 연합뉴스 제공

방미 기간인 지난 25일 미국 NBC 방송 인터뷰에서는 살상 무기 지원 방침 질문에 "한국은 국제사회와 힘을 합쳐 자유와 인권을 수호하며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미국 정부의 기밀문서 유출 의혹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고 한국의 안보 관계자들이 미국의 카운터파트와 면밀하게 협의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가 한미 동맹을 지지하는 철통같은 신뢰를 흔들 이유가 없다"며 "동맹은 자유와 같은 가치 공유에 기반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동맹'을 구현하기 위해 힘썼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고 바이든 대통령과 신뢰를 재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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