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밤 10시 50분, EBS1

사진=E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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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정현수 기자] 9일 EBS '건축탐구 - 집'은 '집 때문에 따로 살아요'라는 주제로 방송된다.

뉴요커의 미스터리 하우스

충주의 산자락 아래 아담하게 자리 잡은 한옥 한 채. 감미로운 노랫소리를 따라 만난 오늘의 건축주는 파란 눈의 미국인이다.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진 대문을 그녀는 보라색으로 칠했다는데, 이게 바로 뉴요커만의 감성이란다.

일자리를 찾아 한국에 왔던 안아 씨는 차를 타고 가다 우연히 발견한 한옥에 마음을 빼앗겼다. 집을 사기 위해 8년 동안 돈을 모아야 했다는 그녀. 힘들게 모은 돈으로 한옥을 복원하는 건 무려 10년이 걸렸다. 그사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지만, 안아 씨는 이 한옥 때문에 13년째 그와 떨어져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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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쟁 이후에 만들어진 한옥이지만 개량되지 않아 옛 모습을 그대로 품고 있다는 안아 씨의 집. 그녀가 이 집을 복원하면서 한옥은 무한 변신 중이다. 최대한 옛 정취를 살리면서도 요즘 뉴욕에서 유행한다는 ‘풍수 인테리어’로 방의 색을 칠하고, 50여 나라를 여행하며 모은 소품들로 다국적 공간을 만들었다는 안아 씨. 덕분에 그녀의 한옥은 더 매력적으로 재탄생 중이다.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공간은 대청마루. 음악가인 안아 씨는 대청마루를 처음 본 순간 공연 무대를 떠올렸다. 복원 후 바로 실행에 옮겼다는 그녀. 자신뿐 아니라 미국, 터키, 멕시코, 미국 등 세계 각국의 연주자들을 초청해 이 한옥에서 평화를 위한 작은 음악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것이 그녀가 집을 떠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라고. 한옥을 복원하는 과정에선 운명의 징표도 발견했다는데. 뉴요커의 발길을 붙잡은 미스터리 하우스를 탐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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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가 있는 맹지 위에 지은 꿈

건축탐구 집 사상 역대급 사건이 벌어졌다. 묘가 있는 맹지에 신혼집을 지은 초보 건축주 등장! 그 주인공은 바로 귀촌의 꿈을 안고 영월로 내려온 30대 부부다. 그림 같은 풍경과 넓은 대지에 반해 묘지도 있고, 도로가 없어 맹지인 땅을 덜컥 계약했다는데.

건축허가가 날 수 있도록 맹지를 해결하는 방법은 바로 다리. 다행히 묘도 이장할 수 있었지만, 수도도 전기도 없는 땅은 젊은 부부에게 고난이자 시련이었다. 마치 작은 마을을 하나 만들 듯 모든 인프라를 직접 만들어야 했다는 두 사람.

사진=E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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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건축주답게 땅과 건축비만 있으면 집을 지을 줄 알았다는 채원 씨. 하지만 집이 지어지는 과정에서 생각지 못한 과정이 늘어났고, 그에 따라 건축비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결국,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혼식도 검소하게 치렀다는 부부. 인건비라도 아끼려 했던 남편은 막내 인부로 참여하며 허리띠를 졸라맸을 정도란다.

그렇게 꿈이었던 우리 집을 완성했건만, 아내와 떨어져 살게 됐다는 남편. 집짓기에 든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 아내는 여전히 서울에서 일하고, 남편은 영월에서 민박집을 하며 주발부부로 사는 중이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깊어진 전우애로 더 나은 시골살이를 위해 고군분투 중이라는 역대급 신혼집을 탐구해본다.

한편 'EBS 건축탐구집'은 9일 밤 10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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