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밤 10시 50분, EBS1

'EBS 건축탐구집', 우리는 쉼표를 짓기로 했다...보령, 나주 집 소개 / 사진= EBS 제공
'EBS 건축탐구집', 우리는 쉼표를 짓기로 했다...보령, 나주 집 소개 / 사진= EBS 제공

[문화뉴스 정현수 기자] 16일 EBS '건축탐구 - 집'은 '우리는 쉼표를 짓기로 했다'라는 주제로 방송된다.

 

제비도 쉬러 오는 100년 된 촌집

'EBS 건축탐구집', 우리는 쉼표를 짓기로 했다...보령, 나주 집 소개 / 사진= EBS 제공
'EBS 건축탐구집', 우리는 쉼표를 짓기로 했다...보령, 나주 집 소개 / 사진= EBS 제공

경기도 성남에서 어린이 축구센터를 운영하던 남편. 코로나가 시작되며 스트레스를 받아 뇌혈관 수축과 간 수치 저하를 진단받았다. 이대로 있다가는 뇌출혈로 진행될지도 모르는 상황. 부부는 가족의 행복을 찾아 시골집을 고쳐 살기로 했다. 그렇게 네 가족은 충청남도 보령으로 떠났다.

평소 시골집에 대한 로망이 있던 부부. 남편의 고향인 봉화 근처로 집을 알아보다 발견한 집이 바로 100년 된 시골집이었다. 오랫동안 방치된 탓에 폐가처럼 보였지만 마당을 품은 ‘ㄷ’자 구조에 서까래에 반한 부부. 보자마자 계약해 곧바로 리모델링을 시작했다.

'EBS 건축탐구집', 우리는 쉼표를 짓기로 했다...보령, 나주 집 소개 / 사진= EBS 제공
'EBS 건축탐구집', 우리는 쉼표를 짓기로 했다...보령, 나주 집 소개 / 사진= EBS 제공

시골집의 원형을 최대한 지키되 편의성도 고려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 하지만 인테리어 업체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탓에 있어야 할 문이 사라지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런 귀촌 새내기 부부에 대한 걱정으로 매주 보령으로 내려오는 친정 부모님과 함께 부부는 ‘쉼이 있는 공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원래 방 3개와 복도가 있던 본채는 각 방의 벽을 허물어 탁 트인 거실로 재탄생. 곡식 창고와 사랑채가 있던 별채는 아이들의 전망 맛집 공부방으로 변신했다. 안방은 아내의 로망인 둥근 창을 내 밤이 되면 달빛과 은행나무 그림자가 은은하게 비추어 공간의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연고도 없는 마을에 정착한 부부를 살뜰하게 챙겨주는 이웃집 할머니까지 만나 귀촌 새내기를 먼저 챙기는 고마운 이웃을 만나게 해 주고, 네 가족에게 행복과 치유의 시간을 준 집. 귀한 제비도 찾아와 집을 짓는, 가족의 쉼표 같은 공간을 소개한다.

흙과 나무로 직접 지은 자연 속 쉼터

'EBS 건축탐구집', 우리는 쉼표를 짓기로 했다...보령, 나주 집 소개 / 사진= EBS 제공
'EBS 건축탐구집', 우리는 쉼표를 짓기로 했다...보령, 나주 집 소개 / 사진= EBS 제공

20대 때부터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집을 짓는 것이 버킷리스트 1호였던 건축주. 은퇴 후 귀촌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홀로 복잡한 광주 도심을 떠나 전남 나주의 산자락에 집을 지었다.

원래는 대금을 전공해 연주 경력만 30년. 하지만 대금 연주로 생계를 유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결혼 후 사업을 하며 아파트에 살았지만 자유롭지 않은 도시 생활이 답답했다. 40대 후반이 되어서야 마음에 품고 있던 꿈을 이루어 보기로 결심. 가족이 있는 광주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터를 찾아다니다, 배산임수의 터를 만나 나 홀로 집짓기를 시작했다.

예상 기간을 1년으로 잡고 나무와 흙을 이용해 홀로 집짓기를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던 집짓기 과정. 층고가 높은 탓에 비계를 설치하고 올라가는 것도 무서웠을 뿐만 아니라 부상도 입어 집을 지으며 병원에 세 번이나 실려 갔다는데. 통증이 심해지며 혼자 일을 하기 어려워져 옆집 시공업자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타인의 힘을 빌린 점이 아쉽다는 건축주. 그래도 3년 6개월 동안 건축주의 손길이 곳곳에 닿아 완성된 집은 볼거리로 가득하다.

'EBS 건축탐구집', 우리는 쉼표를 짓기로 했다...보령, 나주 집 소개 / 사진= EBS 제공
'EBS 건축탐구집', 우리는 쉼표를 짓기로 했다...보령, 나주 집 소개 / 사진= EBS 제공

직접 만든 황토벽돌과 소나무, 흙으로 지은 안방과 거실, 스킵플로어 구조의 다락, 소나무 계단을 오르면 만날 수 있는 거실 위 정자, 가족들의 쉼터를 만들기 위해 편백나무로 직접 만든 트리하우스 등 꿈에 그리던 낙원이 펼쳐져 있다.

그곳에서 마음껏 취미생활을 즐기며 살아가는 건축주. 손목을 다쳐 더 이상 불 수 없게 된 대금 대신 색소폰과 트럼펫을 불고, 마음의 안정을 주는 서예도 즐기며 하루하루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때로는 가족들의 쉼터로 변신. 가족이 모여 합주를 하고, 딸의 성인식 파티를 여는 등 가족과의 즐거운 추억도 쌓여가고 있는데. 흙과 나무를 이용해 건축주가 이룬 버킷리스트 1호 집. 산 좋고 물 좋은 땅에 가족을 위해 만들어 가는 쉼터를 소개한다.

한편 '건축탐구 집'은 16일 밤 10시 50분 EBS1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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