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음악, 오감으로 몰입하는 새로운 감상 경험

사진=국립춘천박물관 제공
사진=국립춘천박물관 제공

[문화뉴스 장성은 기자] 국립춘천박물관(관장 김울)이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 25일 상설전시실 2층에서 새로 단장한 ‘미소에 머물다-한송사 터 석조보살’을 공개한다. 강원도의 국보 '한송사 터 석조보살'을 반드시 봐야 하는 전시품으로 관람객에게 각인시키고, 오감으로 몰입하는 감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국보 '한송사 터 석조보살'은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강릉 한송사 옛터에 자리했던 고려시대 보살상로, 1912년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1965년 한일협정에 따라 반환됐다. 보기 드문 흰 대리석으로 표현된 부드럽고 우아한 이 보살상은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로 여겨진다. 최순우(1916~1984)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조그마한 입 언저리에서 풍기는 미소짓는 인자한 모습’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새롭게 단장한 전시 공간의 핵심은 음향과 조명이다. '한송사 터 석조보살'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고 관람객이 보살의 미소에 오래 머무르고 공감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시각적 요소가 절제된 공간 속에서 퍼지는 작곡가 카입(Kayip)의 곡으로 오랜 시간 무심히 보살상을 지나쳤던 자연의 소리와 묘한 울림을 주는 음향이 결합된다. 

음악과 더불어 빛도 국보 '한송사 터 석조보살'을 새롭게 보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관람객은 전시 공간에 머물며 마치 달빛을 머금은 것 같은 보살의 미소에 집중하게 된다. 보살을 비추는 조명의 방향과 색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변화한다. 

한편 이번 새 단장을 맞아해 오는 31일 저녁 7시에는 600만 유튜버 탁보늬 밴드가 국립춘천박물관 본관 맞이마당(본관 진입로)에서 '박물관 속 바이올린: 한송사 터 석조보살'을 주제로 공연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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