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용 감독, 입봉작 '범죄도시2' 이어 3편 연출
"시리즈 힘? 마석도와 빌런"
"3편 악역, 결이 달라...둘이라는 것도 매력"
"시리즈 확장성 고려, 캐릭터 변화로 신선함 추구"

사진=영화 '범죄도시3' 이상용 감독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영화 '범죄도시3' 이상용 감독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지난달 31일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3'가 순조로운 흥행 레이스를 시작했다. 1200만 관객을 돌파한 시리즈 전편 못지않은 흥행이 기대된다. 타격감 넘치는 액션, 유쾌한 코미디로 관객들을 사로잡았지만, 한편으로는 빌런의 존재감이 약하다는 의견도 있다. 

2편에 이어 3편까지 연출을 맡은 이상용 감독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빌런이 약하다기보다는 결이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1편의 장첸(윤계상)과 2편 강해상(손석구)는 극악무도한 잔인함과 날것 그대로의 악함이 특징이었다. 악 그 자체가 목적인 듯 직선적이다. 반면 3편의 주성철(이준혁)과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는 마약 유통이라는 상황에 얽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악함이 발휘된다.

이 감독의 말대로 결이 다른 부분이 분명 있다. 더불어 이 감독은 빌런이 둘이라는 점에서 나오는 시너지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물론 두 사람 중에서도 핵심 키는 주성철에게 있다.

사진=영화 '범죄도시3' 스틸
사진=영화 '범죄도시3' 스틸

"빌런들이 도망가지 않고 마석도(마동석)와 뻔뻔하게 맞서잖아요. 힘이 있고 권력이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인물로 세팅했어요. 또 주성철이 다른 악역들에 비해 뒤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결이 다를 뿐이죠."

"1, 2편 빌런들에게 날 것, 원초적인 것들이 주가 됐다면 이번엔 돈에 대한 욕망이 핵심이에요. 후반부로 가면서 그들이 어떤 선택을 할까 초점이 맞춰지죠. 또한 1, 2편은 찌르면 바로 나오는 에너지라고 본다면, 이번에는 에너지를 응축하고 판을 뒤집으려고 하죠."

"주성철은 뒤에서 머리로 생각하고 상황을 어떻게 반전시킬지 연구해요, 또 그런 경험을 가진 인물이기도 하고요. 반면 리키는 단순해요. 1, 2편의 악당들과 비슷하죠. 그가 변수가 되도록 구조적으로 세팅했지만, 핵심 키는 주성철이 가진 거라는 건 변함 없어요."

악역을 맡은 배우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특히나 1편에서 윤계상의 장첸이 가진 압도적 존재감에도 불구하고 도전정신을 발휘했다는 점에 박수를 보냈다.

사진=영화 '범죄도시3' 이상용 감독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영화 '범죄도시3' 이상용 감독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제가 알던 이준혁은 여리여리한 배우였는데 악역을 하겠다는 말을 듣고 호김심이 생겼어요. 근데 도전정신,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죠. 욕심 있는 배우라고 느꼈어요. 본인도 부담이 됐을 거예요. 막상 하겠다고 했는데 촬영 중에 2편이 천만 관객을 넘어섰다 보니. 그럼에도 도전한다는 것 자체로 훌륭한 배우라고 봐요."

3편은 마석도를 제외하고 모든 캐릭터가 바뀌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빌런들은 물론, 마석도의 팀원들, 조력자들도 새로운 얼굴이 등장한다. 배경도 금천서라는 지역구에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바꾸며 범위를 넓혔다. 이 감독은 8편의 장기 시리즈로 준비되는 작품인 만큼, 새로움을 통해 시리즈 확장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고 전했다.

"사실 뻔하죠. 포스터만 봐도 그렇잖아요?(웃음) 근데 그 안에서 어떻게 새롭게 할 수 있을까 집중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마석도의 환경을 좀 바꿔보고자 했죠. 또 3편 시나리오 준비할 때 장이수(박지환) 캐릭터를 다시 쓰자는 얘기도 있었어요. 근데 길게 가야 하는 시리즈의 방향성을 보면 연달아 나오기보다 한번 새롭게 세팅해 보자는 의견으로 기울어졌죠."

사진=영화 '범죄도시3' 스틸
사진=영화 '범죄도시3' 스틸

"이번에 고규필, 전석호 등 합류한 배우분들이 다들 너무 잘해주신 것 같아요. 그들의 역할이 장이수와 마석도가 만드는 호흡과는 전혀 달라요. 그게 재밌죠. 근데 장이수의 짠함이 어느 정도 녹아있어요. 그래도 캐릭터가 달라지니 더 새롭게 다가가지 않을까 싶어요."

여러 인물들에 변화를 줬지만 마석도라는 핵심은 결코 변하지 않았다. 어떤 악인이든 통쾌하게 응징하며 관객에게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준다. 이 감독 역시 시리즈의 최대 장점으로 빌런과 더불어 마석도의 존재를 꼽았다.

"이 시리즈만의 힘이라면 하나는 마석도, 하나는 빌런이죠. 1편 장첸의 DNA가 정말 크다고 봐요. 그 기준이 있어서 거기에 도전하는 배우들이 생긴 거고요. 또 마석도 캐릭터는 신의 한 수죠. 나쁜 사건이 많은데 마석도가 통쾌하게 해결해 주잖아요? 인간미 넘치지만 악인에게는 가차 없죠. 어떤 나쁜 인물이 나와도 마석도가 진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관객들은 그의 등 뒤에서 편안하게 보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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