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한지원 기자] FIFA U-20 월드컵 아르헨티나 2023에서 대한민국 U-20 대표팀이 나이지리아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직전 대회인 2019년 폴란드 대회 준우승에 이어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가 쓰이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감비아, 프랑스, 온두라스와 F조에 배정되어 예선전을 치렀다. 프랑스에 2:1로 승리, 온두라스와 2:2 무승부, 감비아와 0:0 무승부로 1승 2무의 성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강적 프랑스는 1승 2패로 예선 탈락했다.

16강은 2승 1패로 B조 2위로 진출한 에콰도르와 경기를 치렀다. 에콰도르전에서는 이영준, 배준호, 최석현이 차례로 한 골씩 기록해 폭발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8강 상대는 지옥의 D조에서 2승 1패로 올라온 나이지리아였다. 지난 5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에 진행된 나이지리아전에서는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았다. 두 팀의 연장 혈투 끝에 대한민국의 센터백 최석현이 연장 전반 5분에 이승원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마무리해 득점했다.

2019 U-20 폴란드 대회 8강 세네갈전, 후반 추가시간 8분에 이강인의 코너킥을 득점으로 마무리했던 이지솔의 동점 헤딩골이 연상되는 장면이었다. 연장 후반까지 온 힘을 다해 경기를 치른 대표팀은 그렇게 1:0으로 경기를 무사히 마쳤고, 나이지리아를 꺾고 4강 신화를 이뤄냈다.

4강에서는 '전통 강호' 이탈리아와 만난다. 이탈리아도 지옥의 D조에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조별 예선에서는 브라질에 3:2로 승리, 나이지리아에 2:0으로 패, 도미니카공화국에 3:0으로 승리했다. 16강 잉글랜드전에서는 2:1로 승, 8강 콜롬비아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이탈리아는 현재까지 치른 5경기에서 11골을 기록한 공격적인 팀이다. 그중 주목할 만한 선수는 바로 8번 체사레 카사데이. 팀 득점 11골 중 6골을 기록해 이번 대회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4골 1도움이라는 매서운 공격력을 보여줬고, 16강과 8강에서도 각각 1골, 1골 1도움을 기록해 매 경기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준 선수다.

카사데이는 인터밀란에서 데뷔해 작년 8월에는 첼시에 입단했고 현재 레딩에서 임대 신분으로 뛰고 있다. 향후 첼시의 중원을 책임질 유망주로 기대받고 있는 선수다.

10번 토마소 발단치 선수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탈리아 축구 리그 세리에A의 엠폴리FC에 소속된 선수이며, 3:1로 승리를 거둔 8강 콜롬비아전에서는 1득점 2도움 키패스 6회로 중원을 지배했다.

김은중 감독은 이탈리아에서 경계해야 할 선수를 묻자 "8번(카사데이)과 10번(토마소 발단치)"이라고 콕 찝어서 이야기했다. "8번 선수(카사데이)의 경우 경기 운영이 좋고 미드필더임에도 득점력이 뛰어나다"며 "첼시에서 데려간 이유가 있다. 수가 다르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이어 "10번(토마소 발단지)도 중요하게 체크해야 할 선수다. 어떻게 그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막을 것인지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우리나라보다 하루 먼저 8강 경기를 치렀고, 우리는 나이지리아전에서 연장 전, 후반 30분을 더 뛰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불리할 수 있는 상태다. 다행인 점은 지금까지의 5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한 선수가 단 3명밖에 안 될 정도로 김은중 감독과 코치진들이 로테이션 부분에 신경을 쓴 덕분에 체력적인 부담을 조금은 덜었다는 것이다.

한편, 4강 이탈리아와의 경기는 오는 9일 금요일 오전 6시(한국시간)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