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흥순, 위로공단_Factory Complex, HD video & 5.1 channel sound, 95min, 2014_2015 ⓒ 국립현대미술관

[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이 MMCA 현대차 시리즈의 네 번째 작가로 한국 최초 56회 베니스 비엔날레(2015년) 은사자상 수상으로 잘 알려진 임흥순 작가를 선정했다.

2014년 이불, 2015년 안규철, 2016년 김수자 작가에 이어 올해는 임흥순(IM Heung-soon, 1969년생)이 선정되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오는 12월부터 2018년 4월까지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이라는 주제로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종 작가로 선정된 이유에 대하여 김성원 선정위원장(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 교수)은 "이번 프로젝트가 작가에게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했으며, 영화를 확장된 설치작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라고 전했다.

임흥순은 2015년 노동과 여성문제를 다룬 영화작품 '위로공단'으로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전에서 은사자상을 받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퐁피두 센터, LA 카운티 미술관, 샤르자 아트 파운데이션, MoMA PS1 등, 세계 유수의 미술기관에 작품이 소장되거나, 전시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본래 회화를 전공한 작가의 감수성을 바탕으로 미술과 영화의 표현양식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영상언어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며 국, 내외의 주목을 받는 것이다.

▲ 임흥순 ⓒ 국립현대미술관

이번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선보일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은 베니스 비엔날레 수상 이후 개최되는 첫 개인전으로서 우리시대 미술의 역할 및 생동하는 예술의 가능성에 대해 모색하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시공을 초월하여 사회와 그 구성원들로서 개인의 삶과 역할에 대한 질문을 던지려 한다. 한국 현대사 속에 존재하는 믿음, 신념, 사랑, 배신, 증오, 공포, 유령 등의 단어들을 키워드 삼아 역사와 개인의 삶을 되돌아보는 프로젝트로 4명의 할머니의 삶을 중심으로 한국 근현대사를 살펴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작가는 분단 전후 시대상을 시기별로 범주화한 장소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또한, 할머니들이 살아왔던 근대현사의 역사를 현재 동시대 사람들과 함께 시대별 시나리오들로 완성하여, 이를 영상으로 촬영하여 미디어 작품으로 현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작품 촬영을 위해 설치된 영화 세트장의 일부는 이번 전시를 위해 전시장으로 이동하여, 관람객과 만날 예정이다. 이 속에서 관람객은 작가가 마련한 프로젝트에 직접 퍼포머로 참여할 수도 있다. 세트장 형식의 전시장은 한국현대사를 재현한 공간이자, 시공을 초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 찬 곳으로 거듭나게 될 예정이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하고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MMCA 현대차 시리즈는 2014년부터 10년간 매년 1인 총 10명의 우리나라 중진작가를 지원하는 연례 사업이다. 본 프로젝트는 문화예술과 기업이 만나 상생효과를 창출한 대표적인 기업후원 사례로 자리매김하면서 한국현대미술계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본 프로젝트의 취지는 무엇보다도 한국현대미술의 새로운 태도와 가능성을 제시하고, 우리나라 중진작가 층을 더욱 공고히 하고자 함이다. 전시를 통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업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한국의 중진작가를 지원함으로써 그들의 창작 의욕을 다시 한번 고취함은 물론, 적극적인 국내외 프로모션도 병행할 예정이다.

▲ 임흥순, 환생_Reincanation, HD video & 4 channel sound, 24min, 2015 ⓒ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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