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6일부터 9월 10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공연
공존의 메시지를 담은 ‘싱크 넥스트 23’ 공연 12편

사진='싱크 넥스트 23' 공연 포스터/세종문화회관 제공
사진='싱크 넥스트 23' 공연 포스터/세종문화회관 제공

[문화뉴스 임효정 기자] 세종문화회관 컨템퍼러리 시즌 '싱크 넥스트 23(Sync Next 23)'이 공연 12편을 오는 7월 6일부터 9월 1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싱크 넥스트 23'은 일렉트로니카, 인디, R&B, 트로트, 락 등 다채로운 음악 장르와 스트릿 댄스, 마임, 설치미술까지 대중성과 예술성을 두루 갖춘 공연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물질', '그러면 사랑 이야기는 누가 하지', '왜 내가 너의 친구라고 말하지 않는 것인가'의 공연 3편은 장르와 언어, 계층의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방식의 조화로운 예술 활동과 공존의 가치를 지향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코끼리들이 웃는다, '물질'

사진='물질' 포스터/세종문화회관 제공
사진='물질' 포스터/세종문화회관 제공

'코끼리들이 웃는다'의 이진엽 연출은 오는 7월 20일부터 23일까지 '물질'의 첫 실내 공연을 선보인다.

이진엽 연출은 관객 참여형 연출이 강점으로, 커뮤니티와 장소가 지닌 이야기를 결합해 독특한 방식의 이머시브 공연을 만들어온 바 있다.

'물질'은 제주 해녀들이 "물질할 때 매일 죽으러 들어갔다 살아서 나온다"라고 한 인터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사회적 소수자들과 난민들 즉, 사회의 관심에서 배제되어 있는 이들의 삶에 주목한다.

군중 속에서 항상 북적대며 살아가지만 함께 있어도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을 느껴본 현대인이라면 무대 위 수조가 그어둔 경계를 넘어 가슴 뭉클해지는 순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018년 안산국제거리극축제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이번 '싱크 넥스트 23'을 통해 처음으로 야외가 아닌 실내 공연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특히 주말인 7월 22일, 23일 공연은 시각장애인 관객을 위한 음성 해설 서비스를 제공하는 배리어프리 공연으로 진행된다. 시각장애인 관객에게는 FM 수신기를 통해 무대 이미지, 배우들의 행동 등 시각 정보를 음성으로 전달한다.

또한, 공연 전에는 시각장애인이 무대와 소품을 직접 만져보는 터치 투어(Touch Tour)를 통해 장애인 관객의 접근성을 강화하고 공연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서사무엘x지후트리, '그러면 사랑 얘기는 누가 하지'

사진='그러면 사랑 얘기는 누가 하지' 포스터/세종문화회관 제공
사진='그러면 사랑 얘기는 누가 하지' 포스터/세종문화회관 제공

싱어송라이터 서사무엘과 수화 아티스트 지후트리는 오는 7월 28일부터 30일까지 '그러면 사랑 얘기는 누가 하지' 공연을 선보인다.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믿을 수 없을 만큼 개별적인 사랑 이야기를 특별하고 새로운 형태의 무대로 담아낸다.

서사무엘의 감각적이고도 세련된 음악과 수화가 가진 예술적 아름다움과 언어로서의 매력을 통해 관객들의 눈과 귀를 동시에 사로잡을 예정이다.

음악과 수화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이 공연에서는 아티스트가 서로를 마주 보는 형태로 두 개의 무대를 설치하고, 두 무대 사이에 객석을 마련한다.

두 아티스트의 무대 배경을 이루는 스크린에는 서로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송출될 예정이다. 관객들은 두 아티스트가 언어의 경계를 허물고 새롭게 만드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랑x모어, '왜 내가 너의 친구라고 말하지 않는 것인가'

사진='왜 내가 너의 친구라고 말하지 않는 것인가' 포스터/세종문화회관 제공
사진='왜 내가 너의 친구라고 말하지 않는 것인가' 포스터/세종문화회관 제공

가수 이랑과 안무가 모어는 오는 8월 8일 릴레이 낭독극 '왜 내가 너의 친구라고 말하지 않는 것인가'를 선보인다.

두 사람은 다양한 분야에서 입지를 다져온 예술가들이다. 이랑은 가수이자 작곡가, 영화감독이자 소설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또한 모어는 안무가, 드랙 아티스트, 배우이자 작가이다.

가수 이랑은 오래전부터 공연장의 문턱을 낮추고자 콘서트에 문자 통역을 제공해오고 있다.

10년 지기 친구인 두 아티스트가 함께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무대 중앙에 걸리는 막 위로 두 사람이 나누는 이야기가 텍스트화되기도 하고, 수어 통역을 통해 노랫말을 시각화하기도 한다.

이랑은 모어의 글을 음악으로 들려주며, 모어는 그 음악을 배경으로 삼아 춤과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공연 끝에는 애프터 파티를 통해 무대 위에서 다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함께 어울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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