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 "중국산 수입 김치 1천737건 중 1천468건에 아스파탐이 원재료로 사용"
로이터통신, 국제암연구소(IARC)가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 예정이라 보도

사진=김치 / 픽사베이
사진=김치 / 픽사베이

[문화뉴스 안성재 기자] 중국산 수입 김치의 약 85% 제품에 아스파탐이 원재료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된 중국산 김치 1천737건의 84.5%인 1천468건에 아스파탐이 원재료로 사용됐다.

아스파탐은 설탕의 200배 단맛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인공 감미료인데, 가공식품 제조 시 설탕의 200분의 1만 사용해도 단맛을 낼 수 있어 최근 유행하는 무설탕 음료, 무설탕 캔디와 껌 등에 널리 쓰인다.

한국은 1985년 3월 아스파탐을 식품첨가물로 지정한 가운데, 현재 약 200여개국에서 식품첨가물로 사용 중이다.

식품첨가물 전문가회의(JECFA)는 1975년에 처음 아스파탐에 대한 안전성 평가를 했다. 1976년부터 1979년까지는 독성정보 자료가 불충분해 ADI 설정을 연기해 오다 1980년 체중 1kg당 아스파탐 40mg 정도를 매일 섭취해도 안전하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체중이 35kg인 어린이는 다이어트콜라 1캔(250㎖·아스파탐이 약 43㎎ 기준)을 하루에 33캔 이상 매일 마셔야 ADI를 초과한다. 현재까지 아스파탐은 정해진 기준 이하로만 섭취하면 안전한 물질로 평가돼 온 것이다.

식약처가 발간한 '2019년 식품첨가물 기준·규격 재평가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아스파탐 섭취량은 일일섭취허용량(ADI)의 0.12% 정도다. 해당 보고서에서 "식품 중 아스파탐의 식품섭취노출량 검토 결과 안전성의 염려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강백원 식약처 대변인은 지난 3일 브리핑에서 "아스파탐 섭취 수준은 낮은 수준이고 이 입장은 지금까지 변한 적 없다"면서도 "공식 발표 후 자료를 토대로 전문가 자문을 거치고 다른 나라도 어떤 움직임을 갖는지 예의주시하며 보조를 맞추겠다"고 말했다.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 연합뉴스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 연합뉴스

한편 로이터통신은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아스파탐을 오는 14일 '발암 가능' 물질인 '2B'군으로 분류할 예정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아스파탐의 위험성에 대한 연구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IARC는 암 유발 여부와 정도 등에 따라 물질을 5개 군으로 나누는데, 아스파탐이 분류될 2B군은 인체에 대한 연구가 제한적이고 동물 실험 자료가 충분치 않은 경우에 해당하며 발암 '가능성'을 의미한다. 2B군에는 김치 같은 절임 채소류, 알로에 베라 등이 있다.

또한 5일 식약처에 따르면 JECFA가 아스파탐의 안전 소비기준을 발표할 예정이다.

만일 아스파탐이 발암가능 물질로 분류되면 식약처는 이를 바탕으로 국민 섭취량 등을 조사하는 위해성 평가를 진행해 안전관리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관련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국내에서 아스파탐 사용이 바로 금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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