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로 주택 매몰...14개월 여아 심정지
피해 신고 50건...호우 피해 건수 더 늘듯

사진 = 경북도소방본부 제공
사진 = 경북도소방본부 제공

[문화뉴스 임지원 기자] 경북 영주와 봉화 등 경북 북부지역에 밤사이 내린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하여 피해가 속출했다.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43분께 경북 영주에서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상망동 주택 1채가 토사에 매몰됐다. 

소방 당국은 집안에 갇힌 일가족 10명 중 9명을 바로 구조했으나,  14개월 여아를 빼내지 못해 현장에서  2시간가량 구조 작업을 벌였다. 구조작업에는 소방관 60명, 경찰과 영주시 관계자 각 20명 등 110여명과 굴삭기 5대 등 40대의 장비가 동원됐다.

사진 = 경북도소방본부 제공

아이는 오전 6시40분쯤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이날 발생한 산사태로 상망동 일대 15세대 주민 43명이 대피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한아파트 건설 현장에도 토사가 밀려들어 주차된 자동차 5대가 매몰됐다. 주택은 봉화 18동, 문경 3동, 영주 1동이 침수된 것으로 신고됐다. 또 봉화 50가구 54명 등 4개 시군에서 54가구 62명이 침수나 산사태에 대비해 일시 대피했다.

영주 지역에 접수된 주택과 도로 침수, 나무 쓰러짐 사고 등 비 피해 신고는 50건이다. 이는 30일 오전 7시까지 신고된 것으로,  앞으로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9일부터 30일 오전까지 영주에 251.5㎜의 비가 쏟아졌고, 봉화 명호에 241.5㎜, 안동 태자 165.0㎜의 비가 내렸다고 전했다. 

경북은 30일 오후까지 20∼60㎜, 많은 곳은 8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또한, 중대본은 1일 오전까지 강수량은 제주 100~200㎜(많은 곳 250㎜ 이상), 전남과 경남 50~100㎜(전남해안·경남서부내륙·경남남해안 많은 곳 150㎜ 이상), 전북·경북·울릉도·독도 20~60㎜(전북남부와 경북 많은 곳 80㎜ 이상)일 것으로 전망하며, 앞으로 외출을 자제하고 산사태와 침수 피해 등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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