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즐거움도 과유불급
기술의 발전은 전통의 진화

위에서 본 영상은 우크라이나의 전쟁 참상이 아니다. 고통과 슬픔이 아닌 기쁨과 즐거움의 소리다.

1776년 7월 4일은 13개 식민지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독립기념일이다. 필라델피아에서 13개의 축포를 하늘로 쏘아 올리면서 시작된 것이 지금의 독립기념일 폭죽놀이 전통이 되었다. 독립을 경험한 우리는 그 기쁨을 잘 이해한다. 모든 국민이 하나 되고 동질감이 넘치는 순간이다. 독립이 아니어도 2002년에 함성이 그와 비슷하겠다. 그러나 모든 사물(事物) 이 정도(程度)를 지나치면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과유불급’이라는 사자성어가 생각나는 독립기념일이었다. 

7월 4일의 또 다른 기록은 미 전역이 1년 동안 공기질이 가장 나쁜 날 중 하나로 기록된다. 안타깝게도 미국 불꽃놀이 협회(APA)에 따르면 미국인은 연간 20억 달러어치의 폭죽을 소비할 정도로 불꽃놀이를 즐긴다고 한다. 새해맞이를 빼면 대부분은 독립기념일을 전후로 사용된다고 하니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폭죽이 7월 4일을 기점으로 며칠간 터지는 것이다. 또한 모든 폭죽은 ‘Made in China’라는 점도 작금의 세계 정세를 고려하면 웃픈 현상이다.

주택가에서 진행되는 지나친 폭죽놀이

당국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이후로 불법 폭죽놀이로 인해 발생한 산불로 2만 에이커 이상이 전소했으며 이로 인해 5930만 달러가량의 금전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소방국(Cal Fire)에서는 기자회견을 열고 “개인적으로 폭죽을 사용하는 것을 포함해 퍼밋 없이 하는 불꽃놀이는 모두 불법”이며 “불법 폭죽의 사용 및 운송, 소지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안전하고 건전한 불꽃놀이도(허가 없이는) 많은 커뮤니티에서 금지되며 거액의 벌금이 부과”를 경고하고 단속을 강화할 것을 알렸다. 그러나 폭죽은 더욱 거세지고 있고 단속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주민들은 며칠간 새벽까지 터지는 폭죽놀이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반려동물이 소리에 놀라 화장실 구석으로 피신하거나 총기로 인해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은 떨리는 심장으로 며칠을 보낸다고 한다.

그렇다고 독립기념의 의미를 애써 가두어둘 수도 없는 일이다. 이에 새로운 대안은 드론 기술을 활용한 쇼를 통해 폭죽을 대신할 수 있겠다. 독립의 의미는 살리면서 소음과 공해를 차단하고 범죄와 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빠른 기술의 발전이 인류를 위협하기도 하지만 유익한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전통의 진화를 꾀하여야겠다.

드론을 이용한 독립기념 축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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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문화뉴스(https://www.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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