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과 11개 '개별 맞춤형' ITPP 체결
스웨덴 등 7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
김 여사와 빌뉴스 대통령궁에서 개최된 만찬 참석

사진=리투아니아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 내외 / 연합뉴스
사진=리투아니아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 내외 / 연합뉴스

[문화뉴스 안성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1~12일 이틀간 진행되는 나토 정상회의의  첫 날 일정을 소화했다.

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도착해 4박 6일간의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취임 후 두 번째다.

북핵 공조 강화, 부산엑스포 유치, 일본 오염수 방류 등 나토 정상회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의 첫 날 진행된 일정에 대해 알아본다.

나토 사무총장과 ITPP 체결

사진=윤석열 대통령, 나토  사무총장과 ITPP 체결 / 연합뉴스
사진=윤석열 대통령, 나토  사무총장과 ITPP 체결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수장인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만나 11개 분야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Individually Tailored Partnership Programme)을 체결했다.

분야별 주요 협력 내용은 우선 '대화·협의'로, 공동의 안보 도전에 대한 상호 이해 증진을 위해 실무·고위급 정무·군사 정례회의 개최와 신흥 기술, 사이버 방위, 하이브리드 등 나토 논의에 우리 측 참여 추진 등을 담았다.

이어 '대테러 협력' 분야에선 한-나토 대테러 역량 강화 협의체 설치와 나토 대테러 훈련, 실무그룹 등에 우리나라 참여를 추진키로 했다. 또 '군축·비확산'에서 국제 군비통제 체제 강화, 군비통제 정책에 대한 이해 증진을 위해 군축·비확산 관련 협의 개최와 관련 분석을 공유하도록 했다.

'신흥 기술'에서는 데이터·인공지능·우주·미사일·양자 기술 등 분야에서 도전과 기회 등에 대한 상호 이해 증진을 위해 의견 교환과 협력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역량개발 및 상호운용성' 분야에서는 국방 역량 강화를 위한 표준화, 상호운용성 분야에서 협력 기회 모색을 위해 나토 표준화 활동에 대한 참여 방안을 발굴하기로 협의했다.

우리나라의 나토 훈련 참여에 대한 효과성 향상을 위해 나토 주도 합동 훈련에 대한 우리 군의 이해를 제고하고, 나토 주도 훈련에 참여를 추진함으로써 '상호운용성을 위한 실질협력'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사이버 방위, 과학기술, 기후변화·안보, 여성평화안보, 공공외교 분야 등도 담겼다. 

이번에 체결한 ITPP는 지난 2012년 한국과 나토간 개별 파트너십 협력 프로그램(IPCP·Individual Partnership Cooperation Programme)에서 전환된 것으로서 유효기간이 2년에서 4년으로 길어져 장기적인 차원에서 협력이 가능하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7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

사진=한-스웨덴 정상회담 / 연합뉴스
사진=한-스웨덴 정상회담 / 연합뉴스

윤 대통령이 나토 동맹국 7개 나라 정상들과 개별 양자 회담을 연달아 갖고 실질적인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담에 참석한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칼 총리,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등과 차례로 만났다.

사전 준비된 양자 회담과 별도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우연히 마주친 뒤 반갑게 악수하고 포앙하며 안부를 묻기도 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거의 빈틈 없이 이어진 '강행군'이었다.

사진=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포옹하는 윤석열 대통령 / 연합뉴스
사진=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포옹하는 윤석열 대통령 / 연합뉴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첨단 산업, 방위 산업, 인프라,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의 실질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연쇄 양자 회담 결과를 요약했다. 

김 차장은 "우크라이나 정세,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 국제·지역 안보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지난 5~6개월 간의 정상외교가 서유럽과 미주 대륙에 방점을 뒀다면, 이번에는 동유럽과 북유럽 다수 국가와 글로벌 공급망 협력을 구체화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각 정상을 만날 때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재건을 위한 한국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피력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각국 정부의 지지도 요청했다.

특히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설득하기 위해 양자 차원의 맞춤형 협력을 제안하는 동시에, 부산엑스포가 미래 국제 협력의 플랫폼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둘째 날인 12일 일본, 영국, 핀란드,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슬로바키아 정상과 추가 양자 회담을 이어갈 계획이다.

나토 만찬 참석

사진=윤석열 대통령, 리투아니아 대통령 주최 공식 만찬 기념 촬영 / 연합뉴스
사진=윤석열 대통령, 리투아니아 대통령 주최 공식 만찬 기념 촬영 / 연합뉴스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빌뉴스 대통령궁에서 개최된 나토 정상회의 만찬에 참석했다.

만찬을 주재한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윤 대통령 부부를 직접 맞이하며 환영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나토가 성공적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한국 등 파트너국과의 협력이었다며 파트너국들을 위한 건배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번 회의에는 나토 회원국 외 파트너국 자격으로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한 지지를 당부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김 여사도 헝가리 총리에게 헝가리의 부산엑스포 지지 표명에 감사를 전하고 엑스포 키링(열쇠고리)을 건넸다.

이 대변인은 "리투아니아 대통령 주최 만찬 참석은 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 정상들과 우의를 다지고 연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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