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기구 野 의원 "IAEA는 원전 마피아들의 사교 클럽"
한국 IAEA 이사회 의사국 선출 당시, 정부 "64년 만의 쾌거"

사진=오염수 저지 위해 일본 방문하는 야당 국회의원들 / 연합뉴스
사진=오염수 저지 위해 일본 방문하는 야당 국회의원들 / 연합뉴스

[문화뉴스 안성재 기자] 야당 의원들로 구성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국회의원단'이 10일 일본 도쿄로 출국하는 가운데, 야당이 문재인 정부 때와 다른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의원 11명은 이날 오전 김포공항에서 출국 기자회견을 한 뒤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 방문길에 올랐다.

이들은 출국 기자회견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일본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과학적 근거가 없는 '깡통 보고서'를 발표했다"며 "일본의 정치인, 전문가, 시민사회와 만나 연대 투쟁을 강화하고 세계 언론을 통해 대한민국의 후쿠시마 핵오염수 반대 여론을 알리겠다"고 전했다.

지난 6일 오후 7시부터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는 17시간 동안 이어진 민주당 의원들의 각종 날선 발언이 무제한토론에서 이어졌다. 이병훈 의원은 "(역대 본 대통령 중) 가장 개판이 지금"이라고 했고 어기구 의원은 IAEA를 가리켜 "원전 마피아들의 사교클럽"이라고 했다.

하지만 야당은 문재인 정부 때 우리나라가 IAEA 의장국으로 선출됐을 당시와 정반대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사진=IAEA 로고 / IAEA 홈페이지
사진=IAEA 로고 / IAEA 홈페이지

지난 21년 9월 우리나라는 IAEA 이사회 의장국으로 선출됐다. 이는 우리나라가 1957년 IAEA 창설 회원국으로서 가입한 이래 64년 만에 이룬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이에 대해 64년 만의 쾌거라며 IAEA의 권위를 칭송했다.

당시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나라가 비확산 모범국으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IAEA 활동에 적극적으로 기여해온 점을 평가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의 이같은 입장과 발언은 지금 야당의 원전마피아 비난 등의 행보와 비교하면 이중적 행동으로,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입장과 이미지를 손상시킬 수도 있다.

한편 지난 9일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원장은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민주당 측과 면담한 자리에서 '수십 년간 후쿠시마에 상주해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며 "민주당도 이쯤에서 출구를 찾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괴담의 편이 아니라 과학의 편에 서는 게 정도(正道)"라며 "방류를 전후해 안전 확보하는 길을 찾도록 협력하는 것이 정도(正道)"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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