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물가,수출 부진, 새마을금고→경기·금융불안 고려
금통위, 8월 이후 물가 3%안팎, 가계부채도...긴축 유지
미국 26일 '베이비스텝'만으로도 금리차 초유의 2%p
금리 인하, "아직은 아냐"...물가 2%대 안정 시 고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사진=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는 이창용 총재 / 연합뉴스 제공

[문화뉴스 명세인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13일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지난 2월부터 유지해온 현재 기준금리 3.5%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작년 동월 대비 2.7%)이 21개월 만에 2%대로 떨어진 상태에서, 한국은행이 금리를 더 올려 국내외 안팎으로 수출 부진과 새마을금고 사태 등으로 인해 경기 불안 가속화를 초래할 수 있는 무리수는 두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오는 26일 예측대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최소 0.25%p 더 올려 베이비 스텝, 혹은 그 이상을 밟는다면, 한·미 금리 차이가 최초로 2.00%p 이상까지 벌어지게 되는데, 이는 외국인 투자 이탈과 원화 가치 하락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이창용 총재, 한국은행 금통위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사진=이창용 총재, 한국은행 금통위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동결 배경에 대해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8월 이후 다시 3% 내외로 상승해 꽤 오랜 시간 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주요국의 경기 정책과 흐름 등도 살펴봐야 하기에, 현재의 긴축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았다"고 밝혔다.

또한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대해선 "여러 방면을 검토해 판단할 것”이라며,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국내 경기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IT(정보기술) 경기 부진 완화 등으로 수출이 개선돼 성장세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올해 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1.4%)에 부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7월 금통위 금리 결정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인하에 대한 여론을 일축했다. 연이은 네 번째 기준금리 동결로 인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생길 수 있으나, "물가가 목표 수준인 2%로 안정적으로 유지할 때 논의할 문제"라고 단언하며, "아직 금통위원 중에 금리 인하를 언급한 분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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