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 일주일만에 檢 송치…살인·살인미수·절도·사기 등 혐의
'왜 그랬냐'는 질문에 "죄송합니다" 한 마디 뿐
서울중앙지검, 조씨 수사 위해 전담수사팀 구성

사진 =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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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임지원 기자]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는 조선(33)이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28일 오전 7시 10분께 살인·살인미수·절도·사기 등 혐의를 받는 조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관악경찰서 로비에 모습을 드러낸 조씨는 '왜 그랬냐', '계획했다는 것 인정하냐', '언제부터 계획했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에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대답한 뒤 호송 차량에 탑승했다.

조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 7분께 서울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 골목에서 일면식도 없는 남성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 이에 추가로 마트에서 흉기를 2개 훔친 혐의(절도)와 택시 무임승차를 한 혐의(사기)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조씨를 수사할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수사팀에는 검사 4명이 투입됐다. 검찰은 계획범죄 여부, 범행동기 등을 규명할 계획이다. 

경찰은 조씨의 범행을 계획 범죄로 보고 있다. 흉기를 미리 훔치고 택시를 타는 등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정황과 함께 범행 전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고 개인용 컴퓨터를 부순 사실이 확인됐다. 또 "오래 전부터 살인 욕구가 있었다"며 "범행 전 급소·살해 방법 등을 검색해 봤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실제 조씨는 지난달 초 '홍콩묻지마 살인'과 정신병원 입원 기록 등에 관해 포털에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속적으로 "우울증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의료기록 조회 결과 지난 2013년 1월부터 범행 당일까지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조씨 진술을 토대로 경제적 무능과 신체조건에 대한 복합적 열등감이 범행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조씨는 별다른 직업 없이 인천의 이모 집과 서울 금천구 독산동 할머니 집을 오가며 생활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남들보다 키가 작아 열등감이 있었다", "오랫동안 나보다 신체적·경제적 조건이 나은 또래 남성들에게 열등감을 느껴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26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며 조선의 이름과 나이·얼굴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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