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신림역 인근서 흉기난동으로 1명 사망·3명 부상
피의자 조 씨, 과거 폭행 등 범죄 전력 3회, 소년부 송치 수사경력자료 14건
피해자 유족,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사형 선고 요청

사진=영장심사 위해 경찰서 떠나는 신림 흉기난동범 조 씨 / 연합뉴스
사진=영장심사 위해 경찰서 떠나는 신림 흉기난동범 조 씨 / 연합뉴스

[문화뉴스 안성재 기자] 대낮에 서울 신림역 인근에서 무차별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치면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서 한 남성이 지나는 행인에게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이로 인해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 가운데 1명이 사망했다.

피의자는 도박 빚 500만원에 이혼남?

사진=신림역 흉기난동 사건으로 숨진 피해자 추모 공간 / 연합뉴스
사진=신림역 흉기난동 사건으로 숨진 피해자 추모 공간 / 연합뉴스

신림역  인근에서 무차별 칼부림 난동을 부린 한국 국적 조 씨는 과거 폭행 등 범죄 전력 3회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외 소년부로 송치된 수사경력자료가 14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이 보도되자 온라인을 통해 조씨 신상과 관련한 확인되지 않는 글들이 퍼지고 있다.

조 씨의 지인이라고 밝힌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과거 조 씨와 함께 일했는데, 조 씨가 도박 빚 5000만원이 있고 이혼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33살 인천 살고 이름은 oo. 키 163cm이고 얼굴 보니까 지난해 겨울 모 건설 현장에서 두 달 정도 다녔던 사람"이라며 "엄청 불성실하고 불만 많은 사람이라 기억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조 씨의 카카오톡 프로필 캡처 화면과 함께 실명이 적힌 사진도 공개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조사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전했다.

한편,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살인 혐의로 구속된 조 씨에 대한 신상공개정보심의원회 개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만큼 피의자 신상 공개 대상에 해당하는지 요건도 따져 본다는 것이다.

법원 "도망 염려"로 조 씨 구속 수감

사진=신림 흉기난동범 영장실질심사 / 연합뉴스
사진=신림 흉기난동범 영장실질심사 / 연합뉴스

조 씨는 23일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소준섭 판사는 이날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한 후 "도망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조 씨는 이날 영장심사 출석을 위해 경찰서를 나서면서 취재진에게 "너무 힘들어서 저질렀다"며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정 앞에서는 "예전부터 너무 안 좋은 상황이었던 것 같다. 제가 너무 잘못한 일"이라며 "저는 그냥 쓸모없는 사람이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도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자신의 처지를 탓했다.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하는 등 자세한 범행 경위와 배경, 범행 이전 행적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피해자 유족, 사형 선고 요청

사진=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청원글 
사진=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청원글 

'신림역 칼부림' 사건으로 숨진 피해자의 유족이 지난 23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사형 선고를 요청했다.

자신을 피해자의 사촌 형이라고 밝힌 청원인 김 씨는 "신림역 칼부림 사건의 가해자가 다시 사회에 나와 이번과 같은 억울한 사망자가 나오지 않도록 사형이라는 가장 엄정한 처벌을 요청한다"고 적었다.

김 씨는 "악마같은 피의자는 착하고 불쌍한 제 동생을 처음 눈에 띄었다는 이유로 무참히 죽였다"며 "유족들은 갱생을 가장한 피의자가 반성하지도 않는 반성문을 쓰며 감형을 받고 또 사회에 나올까 봐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사촌동생이 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와 외국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대신해 동생을 돌봐온 실질적 가장이며 과외와 아르바이트로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온 대학생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인이 신림동에 저렴한 원룸을 구하기 위해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았다가 일면식 없는 사람에게 13차례 흉기에 찔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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