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한국영화박물관
류성희, 조화성, 한아름 디자이너의 작업 과정 전시
'헤어질 결심', '한산: 용의 출현', '길복순' 外

영화 디자인 과정 최초 공개, '씬의 설계' 전시 개최 / 사진=한국영화박물관 제공
영화 디자인 과정 최초 공개, '씬의 설계' 전시 개최 / 사진=한국영화박물관 제공

[문화뉴스 정예슬 기자] 한국영화박물관이 오는 28일부터 한국영화박물관에서 신규 기획전시 씬의 설계: 미술감독이 디자인한 영화 속 세계 (이하 ‘씬의 설계’)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류성희, 조화성, 한아름 프로덕션 디자이너의 작업 과정을 소개하는 전시로, 프로덕션 디자인 과정 자체를 조망한 최초의 전시이다. 디자이너의 작업물을 통해 한국 영화가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었던 배경인 프로덕션 디자인의 역할과 기능을 영화의 미학을 경험하게 한다. 

첫 번째 섹션의 주인공은 한국인 최초로 칸영화제 기술상 ‘벌칸상’을 수상한 류성희 디자이너다. 홍익대학교 도예과를 졸업한 뒤 미국영화연구소에서 프로덕션 디자인을 배워 대표작 ‘올드보이’, ‘살인의 추억’, ‘암살’, ‘헤어질 결심’ 등 대표작을 만들어 냈다.

본 섹션에는 ‘아가씨’와 ‘헤어질 결심’ 두 작품에서 선보인 그녀의 독보적인 시그니처인 ‘벽지’가 디자인되는 과정, 도면, 3D스케치, 현장 세팅 이미지 등을 전시한다. 외부에서는 공간을 디자인하기 위한 사전 조사자료와 세팅 일정표, 로케이션 현장 사진 등을 공개한다.

1997년부터 영화 미술을 시작한 조화성 디자이너는 1세대 미술감독으로, ‘친절한 금자씨’,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신세계’, ‘내부자들’, ‘완벽한 타인’ 등 엄청난 이력의 소유자다.

섹션에서는 그의 최근작 ‘한산: 용의 출현’의 거북선과 판옥선, 안택선(왜선)의 디자인 과정을 보여준다. 규장각 사료 등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목재의 색감과 두께의 경고함까지 계산해 디자인한 섬세함을 그의 이미지 맵, 도면, 3D 그래픽 작업물과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아름 디자이너의 청룡영화상 미술상을 수상한 ‘킹메이커’와 넷플릭스 ‘길복순’의 디자인 과정을 소개한다. 특히, 엔딩 크레디트 표기 순과 달리 연출 다음에 바로 프로덕션 디자인이 표기돼 프로덕션 디자인 영역의 확장을 보인 ‘길복순’을 통해 ‘콘셉트 디자인’을 조명한다.

‘콘셉트 디자인’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디자이너의 상상력을 발휘해 이미지화하는 작업으로, 프로덕션 디자인 과정의 중심이다. 영화 전체를 한눈에 감지할 수 있는 이미지이자 그 자체만으로도 회화와 같은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한편, ‘씬의 설계’는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한국영화박물관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한국영화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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