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KBS, 서울시 K-POP 콘서트 재계획
서울시, 스카우트 대원 숙박시설 확보에 주력

KBS가 영내 프로그램이 대부분 취소된 가운데 대원들을 위해  개최한 K POP 커버대스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은 8.9(수) 저녁 7시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서울로 이동한 대원들과 함께 다시 펼쳐진다 / 사진 = KBS 제공
KBS가 영내 프로그램이 대부분 취소된 가운데 대원들을 위해  개최한 K POP 커버대스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은 8.9(수) 저녁 7시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서울로 이동한 대원들과 함께 다시 펼쳐진다 / 사진 = KBS 제공

[문화뉴스 박소연 기자]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부, KBS가 '전북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의 구원투수로 나선다. 

투자했다던 6년과 1170억원 어디로, 결국 새만금 떠난 대원들

그동안 폭우와 폭염, 벌레와 시설 미비 문제 등 각종 문제점과 사건사고에도 불구하고 여성가족부와 잼버리 조직위원회의 대처는 부실했다. 준비 기간 6년, 들어간 예산은 1170억원, 대규모 행사라곤 믿기지 않는 잼버리에 실망한 미국과 영국은 가장 많은 스카우트 대원이 참가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새만금을 떠난 상태다. 

또한 스카우트 대원들이 가장 기대했던 K-POP 공연 행사 일정에 대해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지난 5일 "6일 야간에 개최하기로 계획됐던 K-POP 공연 행사는 현재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환자 발생 및 안전 문제를 감안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K-POP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연기한다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지난 7일 제6호 태풍 '카눈'까지 북상하며 결국 잼버리 참가자 3만 6천여명을 수도권으로 대피시키기로 결정했다. 156개국에서 참가한 잼버리가 준비 부족과 운영 미숙 논란만 남기며 예정된 기간의 중반부에 사실상 종료 수순을 밟게 됐다. 

서울시-문체부-KBS, 긴급 구원투수 등장

서울시는 각국 스카우트 대원 상당수가 수도권으로 이동할 것을 대비해 숙박시설 확보에 주력해 25개 각 자치구별 수용 가능한 숙소와 인원을 파악 중이다. 숙박시설 외 학교 기숙사나 기업의 연수시설, 구청이 관리하는 체육관 등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총 수용 가능 인원은 1만5000명을 훨씬 웃돌 것이라고 서울시 관계자는 전했다.

문체부와 KBS는 지루한 시간을 보내야했던 참가대원들을 위해 취소됐던 K-POP 공연을 재계획한다. 지난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을 긴급히 섭외한 문체부는 KBS에 새로운 K-POP 공연을 요청했으며, KBS는 기존의 뮤직뱅크를 확대해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공연을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준비에 나섰다.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의 공연이 불가능해지며 계획에 차질이 생겼지만, 문체부와 KBS는 포기하지 않고 대안을 찾아냈다.

지난 7일 문체부는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공연을 개최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하고 서울시에 긴급 협조요청을 타전했다. KBS도 마찬가지로 빠르게 출연진을 섭외해 8일 무대 설치를 시작했다. 

앞서 퇴영한 영국의 스카우트 대원들은 서울 시티투어를 통해 야경을 즐기고 고궁에서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등 이미 한국 문화 체험을 시작했다.

문체부와 KBS는 4만 3천여명의 잼버리 대원들이 한국 문화의 진수를 흠뻑 느끼고 웃으며 한국을 떠날 수 있도록 K-POP 콘서트를 제공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담당부처 '여가부'와 '잼버리 조직위원회' 운영비, 출장 등 논란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투입된 총예산은 약 1170억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중 74%인 870억원이 조직위원회의 운영비 및 사업비로 잡혔고, 상하수도와 하수처리시설, 주차장, 덩굴터널 등 기반시설 조성에는 205억원이 편성되는 데 그쳤다. 천막 샤워장과 오물 변기 등으로 문제가 됐던 화장실과 샤워장, 급수대 등 숙영 편의시설 설치 등 시설비에는 130억원만이 집행됐다. 전체예산의 11%에 불과했다.

주무 부처인 여성가족부와 전라북도 공무원들이 잼버리 준비 활동을 이유로 90여 건의 외유성 출장을 다녀온 사실도 밝혀졌다. 전북도청 관계자 5명은 2018년 5월 ‘잼버리 성공 개최 사례 조사’ 명목으로 스위스와 이탈리아로 6박 8일 출장을 다녀왔다. 루체른, 밀라노, 베네치아 등 관광 명소가 포함됐지만, 스위스와 이탈리아는 잼버리를 개최한 적이 없다.

대한민국 국격에 치명타를 가한 이번 '전북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무엇이 문제이고 어디서 오작동했는지 면밀히 파악해 향후 부산엑스포 등 국제 행사를 차질없이 유치하고 진행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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