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3일 오후 1시 25분 EBS1 방영
더크 보거드, 진 해크먼, 제임스 칸, 안소니 홉킨스 출연

사진= EBS 일요시네마, 더크 보거드·진 해크먼 주연 '머나먼 다리 1부' 방영 / EBS 제공
사진= EBS 일요시네마, 더크 보거드·진 해크먼 주연 '머나먼 다리 1부' 방영 / EBS 제공

[문화뉴스 박소연 기자] '머나먼 다리 1부'는 1977년에 제작된 미국 영국 영화로 리처드 아텐보로 감독의 작품이다. 더크 보거드, 진 해크먼, 제임스 칸, 숀 코너리, 안소니 홉킨스 등이 주연으로 출연했다. 

줄거리

2차 대전이 발발하고 5년째, 유럽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독일에게 프랑스는 나라를 내주는 상황까지 몰리게 된다. 영국은 독일의 공습에 맞서 외로운 싸움을 시작했고 모든 유럽은 히틀러의 발 아래 있었다.

1944년 6월 6일 아이젠하워 장군이 이끄는 연합군이 노르망디로 상륙을 하면서 전세는 역전되기 시작한다. 7월부터는 유럽에 있는 독일군들을 상대로 공격을 시작했고 8월에는 파리를 수복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연합군에도 문제는 있었다. 600km나 떨어진 노르망디에서 실어오는 군수품도 절대적으로 부족했고, 연합군의 전진도 주춤해졌다. 게다가 조지 패튼 장군과 버나드 몽고메리 장군 이 두 사람은 서로를 싫어했고 상대보다 먼저 독일 베를린으로 진격해 들어가고 싶어했다. 1944년 9월 몽고메리 장군이 주창한 암호명 ‘마켓 가든’ 작전이 계획되고, 아이젠하워 장군의 승인 아래 실현되기에 이른다.

한편 노르망디 상륙작전 이후 독일군 사령부로 부임한 룬트슈테르 장군 (울프강 프레이스 분). 그는 새로 부임한 지역의 병력이 형편없는 상황임을 알게 된다. 모든 것이 부족한 상황, 그는 패잔병들을 모아 정예병으로 만들 계획을 세운다.

네덜란드 레지스탕스는 독일군 패잔병들과 신병들의 동태를 살피고 있고, 연합군 측 브라우닝 장군 (더크 보거드 분) 사령부에서는 몽고메리 장군이 하달한 ‘마켓 가든’ 작전에 대한 브링핑이 진행되고 있다. 3만 5천의 병력이 소요되는 이 작전은 네덜란드 에인트호벤과 나이메겐, 그리고 아른헴을 잇는 요충지를 점령하고 연합군 후발대의 진격을 돕는 것이 주요 목표다. 

독일군도 연합군의 네덜란드 진격에 대한 방비를 위해 아른헴 근처에 탱크를 숨겨놓고 연합군의 침공을 기다린다. 이 탱크의 존재를 알게 된 네덜란드 레지스탕스는 이 사실을 연합군 측에 알린다. 하지만 브라우닝 장군은 별것 아니라고 무시하고 모든 장군들은 반신반의하며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주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실패로 돌아간 ‘마켓 가든’ 작전을 소재로 한 전쟁 액션물로, 전쟁의 광기와 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장대한 서사극으로 평가받는다.

작전이 성공했다면 전쟁이 일찍 끝났겠지만, 결국 예상치 못한 독일군의 출현으로 작전은 실패했고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 기존의 여느 서방 2차 세계대전 배경 영화와는 달리, 연합군도 갖은 오만과 실수 끝에 패배할 수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큰 반향을 얻어내었다.

영화의 원작이었던 코넬리어스 라이언의 동명 넌픽션부터 전후 30년 만에 연합군의 치부를 ‘제대로’ 드러내었다는 점에서 큰 화제가 된 작품이었다. 그만큼 마켓 가든 작전은 노르망디 교두보 돌파 이후 승리에 도취되었던 연합군과 몽고메리 원수가 자존심을 구긴 전투로 기억되고 있다. 

감상포인트

몽고메리 장군이 이끌었던 이 작전은 결국 참담한 실패로 끝났고 2차 세계대전은 해를 넘겨 1945년까지 가게 된다. 국내에서는 1977년에 개봉됐는데 당시 개봉명은 ‘멀고 먼 다리’였다. 엄청한 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이 영화는 숀 코너리, 안소니 홉킨스, 진 해크먼, 마이클 케인, 에드워드 폭스, 라이언 오닐, 로버트 레드포드, 로렌스 올리비에 등 놀랍기만 하다.

참여한 스태프 또한 대단하다. '오리엔탈 특급 살인사건'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제프리 언스워드가 촬영을 맡았고, '롤러볼',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안소니 깁스가 편집, '올리버', '닥터 지바고'로 아카데미 2회 수상에 빛나는 테렌스 마쉬가 미술에 참여했다. 또한 '채플린', '섀도우랜드', '간디'로 유명한 리처드 아덴보로가 감독을 맡아 화려한 경력을 보탰다.

컴퓨터 그래픽이 불가능했던 시기, 모든 것이 실사로 촬영된 영화인 만큼 규모도 엄청났다. 위험천만한 왈강의 도강장면이나, 사상 최대 규모의 공수부대 상륙작전 등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꼽힌다. 

감독설명

캠브리지 대학 학장의 아들로 태어난 아텐보로는 취미삼아 12살부터 영화일을 시작했다. 1941년 런던의 왕립 드라마 예술학교를 다니는 동안, 그는 유진 오닐의 '아, 황야 Ah, Wildness'로 첫 번째 무대경험을 쌓는다. 이후 '젊은 선원', 데이비드 린 감독의 '토린 호의 운명' 등의 영화에 출연하게 되는데, '기니 돼지'에서는 26세의 나이로 13살의 어린 학생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기도 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주라기 공원'(1993)에서는 끔찍한 재앙 속으로 스스로 발을 들여놓은 백만장자 존 해몬드 역을 연기했으며, 속편에도 출연한 바 있다. 그 외에도 '34번가의 기적', '엘리자베스'(1998)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지난 1976년 영화에 끼친 공로를 인정받아 기사 작위를 받은 아텐보로 경은 십여 개가 넘는 단체의 회장으로 재임, 영국의 근육 장애증 퇴치운동을 펼치는 등 열정적인 사회운동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리고 지난 1982년 아텐보로 감독은 20여년을 품어왔던 꿈을 실현시키게 되는데, 바로 초대작 전기 영화 '간디'가 그것이다. 간디의 장례식 한 장면을 위해 30만 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되었을 만큼 엄청난 물량과 인력을 쏟아 부은 이 작품은 아카데미에서 감독상을 비롯해 8개 부문을 휩쓸었다.

한편 영화 '머나먼 다리 1부'는 13일 일요일 오후 1시 25분 EBS1에서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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