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걸륜, 계륜미, 황추생, 증개현 출연
12일 밤 10시 35분 EBS1

사진= [주말에 영화] '세계의 명화', 피아노 청춘 로맨스 '말할 수 없는 비밀' / EBS 제공
사진= [주말에 영화] '세계의 명화', 피아노 청춘 로맨스 '말할 수 없는 비밀' / EBS 제공

[문화뉴스 박소연 인턴기자] 12일 EBS '세계의 명화'에서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방영한다.

2007년 개봉한 대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청춘 로맨스지만 '피아노'와 '타임리프'라는 소재로 미스터리를 한 스푼 추가한 영화다. 운명적으로 만난 소녀에게 순정을 바치는 소년과, 소녀의 시한부 삶까지 모든 요소들이 담백하게 연출된다. 주걸륜이 감독을 맡았으며 주걸륜, 계륜미, 황추생, 증개현 등이 주연으로 출연했다. 

줄거리

피아노 연주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상륜은 아버지가 교사로 근무하는 음악학교로 전학한다. 첫 날, 상륜은 악보를 정리하던 소녀 샤오위와 친구가 된다. 샤오위는 수업은 제멋대로 빠지기 일쑤, 어딘지 신출귀몰한 구석도 있다. 궁금해 하는 것들을 물어봐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라며 쉽게 말해주지 않는다. 상륜과 샤오위는 하교를 같이 하거나 피아노에 관한 대화를 나누며 점점 더 가까워진다. 말로 다 전해지지 않는 감정은 피아노 소리에 실어 공유한다. 

그러던 어느날, 상륜은 교실 맨 뒷자리에 앉은 샤오위에게 저녁에 연습실에서 만나자는 쪽지를 보낸다. 그런데 연습실을 찾아온 건 샤오위가 아닌 칭요다. 상륜은 실수로 칭요와 입맞춤을 하게 되고, 그 모습을 본 샤오위는 그 뒤로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상륜은 한참이나 샤오위의 자취를 찾아 헤매지만 계절이 바뀌어 졸업을 앞둔 때에도 샤오위는 보이지 않는다. 마침내 졸업식 날이 되고, 상륜은 졸업생 대표로 피아노를 연주하던 중 샤오위가 자신의 연주를 듣고 있는 것을 알고 샤오위를 뒤따라간다. 

상륜은 샤오위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사람임을 알고 충격에 빠진다. 상륜은 샤오위가 20년의 시간을 건너 뛰어 자신을 만났다는 것, 샤오위의 “말할 수 없는 비밀”이 타임리프의 수단이었던 것, 타임리프가 가능한 장소가 구 연습실이었다는 것까지 함께 알게 된다. 그리고 샤오위가 그랬던 것처럼 상륜도 샤오위를 만나기 위해 과거로 되돌아가려 하는데 구 연습실은 이미 철거가 진행되고 있다.

감상 포인트

청춘영화들이 그렇듯, '말할 수 없는 비밀'도 잊지 못할 아름다운 장면들을 품고 있다. 상륜과 위하오가 쇼팽의 연습곡들로 피아노 연주 대결을 하는 장면은 음악에 대한 소년들의 열정과 경외가 잘 나타난다.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한 주걸륜은 클래식에도 조예가 깊은데 ‘피아노 연주 대결’은 주걸륜이 직접 소화했다. (다만, CG를 이용해 연주 장면을 살짝 빠르게 돌린 장면도 있다.)

볕이 잘 드는 연습실, 피아노 앞에 나란히 앉아 함께 연주하는 상륜과 샤오위의 모습은 ‘교복 연애’를 꿈꾸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반면 서로가 서로의 시간에 실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서 수정펜으로 책상에 사랑의 마음을 새기는 후반부 장면은 가슴 아픈 명장면이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주걸륜의 모교인 대만의 담강예술학교에서 촬영됐다. 담강예술학교의 푸른 잔디, 서양식 교정은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순정만화적 요소를 부각시킨다. 실제로 주걸륜은 고교시절 학교의 피아니스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불법 다운로드 파일로 국내로 유통되며 큰 반향을 불러왔다. 청춘스타 주걸륜의 이름도 함께 알려지기 시작한 때다. 불법 다운로드 파일로 먼저 유통된 많은 영화들과는 달리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이듬해 1월 소규모로 개봉해 무려 15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는 저력을 보여줬다. 

한편, EBS1 세계의 명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12일 밤 10시 35분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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