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대가 함께하는 추억과 전통 ‘MLB’
- 오타니 쇼헤이 선수를 실감하다

세계적으로 야구 시즌이 한창이다. 가족의 대를 이어 하나의 팀을 응원하고 야구에 살고 야구에 죽는 곳 중에 하나가 미국의 MLB(Major League Baseball)이다. 얼마 전 우연한 기회에 야구 경기를 참관하였다. 캘리포니아에서 유명한 팀은 과거의 전설 박찬호 선수가 활동했던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현재의 전설 오타니 쇼헤이 선수가 활동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있다. 이 날 방문한 곳은 1966년 개장한 에인절 스타디움 오브 애너하임(Angel Stadium of Anaheim) 경기장으로 1961년에 창단한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Los Angeles Angels)와 1901년 창단한 뉴욕 양키스(New York Yankees)의 경기였다. 

*source. Angel Stadium of Anaheim Site
*source. Angel Stadium of Anaheim Site

필자는 개인적으로 야구와의 인연은 많지 않다. 어릴 적 청룡의 푸른 재킷과 오비 베어스의 붉은 재킷을 입고 다닌 것과 20대 어느 날 지인의 소개로 야구장에서 소개팅을 한 것이 야구와 관련된 추억의 전부이다. 소개팅의 여파(?)였을까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야구 경기 참관이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벡스 팀의 스카우터로 일하는 후배의 야구 경기 초대에도 한 번도 응하지 않은 내가 에인절 스타디움을 찾은 것이다.

경기를 참관하면서 몇 가지 흥미로운 점과 놀라운 점이 있었다. 첫째로는 유난히 삼대가 함께 찾아온 관중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할아버지, 할머니 손을 잡고 3대가 함께 야구를 즐기며 그렇게 가문의 추억과 전통이 되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응원도구가 아닌 관중 모두가 함께 즐기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45,000석이 넘는 경기장을 빙빙 돌아다니는 비치볼과 몇 바퀴를 돌고도는 파도타기가 그러했다. 긴 경기 시간으로 좁은 관중석에 중간 자리 사람이 화장실에 갈 때마다 그 라인 전원이 일어나야 함에도 짜증 내거나 배려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뉴욕 양키즈의 경기 모습

놀라운 점 중에 하나는 오타니 선수의 인기였다. 과거의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스타로 꼽히는 베이브 루스 선수가 투수와 동시에 타자를 겸하는 경우를 차치하면 오타니 선수는 메이저리그 최초의 우수한 투타 겸업 선수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투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등판하였고 5번의 등판 중 3번을 포볼로 출루하였다. 준수한 외모와 뛰어난 실력과 무관하게 그에 대한 평가는 한 해 806억 원의 몸값에도 검소하고 겸손한 인성과 태도였다. 개인적으로 리더십은 실력과 솔선수범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이날의 경기는 에인절스 타자들의 홈런에 힘 업어 7-3으로 승리하였다. 앞으로 조금 자주 야구를 접하며 스포츠 소확행을 누리게 될 것 같다.

오타니 선수를 응원하는 다양한 굿즈(사진보다 더 많다)
오타니 선수를 응원하는 다양한 굿즈(사진보다 더 많다)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