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BOOKS '당신은 우리말을 모른다', 저자 엄민용 
재미있게 쓴 어휘·문법 공부 인문서

책 '당신은 우리말을 모른다' / 사진=EBS 제공
책 '당신은 우리말을 모른다' / 사진=EBS 제공

[문화뉴스 이유민 기자] '건방진 우리말 달인'의 저자로 알려진 엄민용 작가의 새 책이 지난달 31일 출간됐다.

'당신은 우리말을 모른다'는 '어휘 편'과 '문법 편'으로 각각 나뉘어 있으며, 특히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인문서다.

말과 글은 새로운 의미를 만들고 기존의 의미를 확대시키기도 한다. 이에 따라 수시로 문법도 변하고 '거짓 정보'가 되는 책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책에서 저자는 국립국어원과 우리말 전문가들이 견해를 달리하는 용례를 모아 자세히 설명한다. 옛 표기에 얽매인 잘못된 우리말 정보가 재생산되는 것을 읽기 재미있는 책으로 바로잡으려 했다.

한국어문기자협회 부회장을 지내기도 한 저자는 과거 "사람들이 널리 쓰는 말이 표준어 삼았으면 좋겠다"고 저서에서 밝힌 바 있다. 이전 저서 '건방진 우리말 달인'의 발간 이후 '내음'과 '짜장면' 등 여러 단어가 표준어로 등록되기도 했다. 저자는 이번 책에서도 "우리말의 주인은 그 말을 쓰는 일반 언중이지 우리말 전문가들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우리말 공부가 다소 딱딱하고 너무 형식적이라고 느끼는 사람들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런 독자를 위해 저자는 문법 편에서 "표기법에 맞게 쓰는 일이 되레 소통을 방해할 수 있"다고, "외래어표기법은 규정을 정확히 따를 때와 그렇지 않고 '소통'에 더 신경 써야 할 때를 구분해 적용하는 것이 좋"다고 쓰기도 했다.

또한, 이 책은 '읽는 재미'를 살리려고 노력한 부분이 돋보인다. '열에 아홉은 틀리는 낱말', '하나를 알면 열 가지를 배울 수 있는 우리말 문법', '요령만 알면 정말 쉬운 띄어쓰기' 등 이목을 끄는 제목으로 우리말과 관한 정보를 자세히 전달한다.

책에서 다루지 못한 내용과 설명이 부족한 부분은 저자의 블로그에서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실제로 블로그에는 '낙타의 순우리말'이나 '셜록 홈즈'의 바른 외래어 표기 등 재미있는 우리말 상식이 실려 있다.

탄생과 성장과 소멸을 멈추지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말과 글일 것이다. 그에 따라 공부해야 할 방향도 조금씩 달라진다. 저자는 "지금 우리가 알아야 할 지식은 대부분 문장 속에 담겨 있는 만큼 좋은 글쓰기를 비롯한 모든 자기계발에서 우리말 공부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 사항"이라며 우리말 공부를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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