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2일부터 2024년 2월 18일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이신자가 그리는 섬유와 예술의 조화를 전하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이신자, 실로 그리다' 포스터 / 사진 =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이신자, 실로 그리다' 포스터 / 사진 =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문화뉴스 신선 기자]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이 한국 섬유예술의 1세대 작가 이신자의 대규모 회고전 ‘이신자, 실로 그리다’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오는 22일 개최한다. 

‘이신자, 실로 그리다’는 이신자 작가의 예술 세계를 재조명하고자 마련됐다. 작가는 1970년대 섬유예술이라는 어휘조차 없던 시절에 ‘태피스트리’ (tapestry)를 국내에 소개하며 한국 섬유예술의 영역을 구축하고 확장한 주역이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초기작부터 2000년대 작품 90여 점과 드로잉, 사진 등의 아카이브 30여 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사진 =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사진 =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이신자는 다양한 섬유 매체를 발굴하고 독자적인 표현 기법을 적용한 작품 활동으로 한국 섬유예술계의 이정표를 세웠다. 이신자의 초기 작업에는 전통적인 섬유 소재 대신 밀포대, 방충망, 벽지, 종이와 같이 일상의 재료와 한국적 정서가 담긴 평범한 소재가 활용됐다.

이신자 작가는 1956년(제5회)과 1958년(제7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하며 30세에 국전 초대작가가 되었다. 1972년 국전에 출품한 ‘벽걸이’(1971)는 국내에 처음 선보인 태피스트리 작품으로 전통적인 태피스트리의 단조로움을 극복하고 독특한 재질감과 입체적 표현을 만들어냈다. 이후 작품에는 강렬한 색상의 대비로 신비감을 더하고, 간결하지만 대담한 기하학적 구성을 통해 섬유조형의 가능성을 확장했다. 

사진 =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사진 =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사진 =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사진 =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전시는 이신자의 작품세계가 형성되는 과정을 4부로 나누어, 각 시기별 한국 섬유미술사의 변천사와 작가의 작품세계의 변모상을 함께 살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작품의 뒷면까지 볼 수 있는 입체적인 전시 연출을 통해 작품을 제작하는 일련의 과정을 연상할 수 있는 동시에, 견고한 밀도와 디테일로 작품을 완성한 이신자의 공예가로서의 면모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사진 =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전시의 후반부에는 작가의 밑그림과 드로잉 등의 아카이브와 인터뷰 영상, 대내외적인 활동 사진 등을 통해 작가의 작업세계에 보다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이신자 작가의 태피스트리 기법과 재료 등을 재현하는 영상을 볼 수 있으며, 구현된 태피스트리를 직접 손으로 만져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사진 =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사진 =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한편, 전시 연계 교육프로그램으로 학예사 대담, 전문가 강연이 진행될 예정이며, 관람객들의 감상 소감을 온라인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전시실 내 마련된다. 주제에 관심 있는 일반인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사전 예약을 통해 무료로 신청 가능하다. 

사진 =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사진 =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공예계를 이끌어 나갔던 이신자만의 독창성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삶과 예술에 대한 관심이 촉발되고, 삶과 예술이 지닌 동시대적 의미를 재고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신자 회고전 ‘이신자, 실로 그리다’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9월 22일부터 내년 2월 18일까지 열린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