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수’의 사망 이후 시작된 다큐멘터리
수감 생활의 절망과 고독감 생생히 담겨

사진='프리 철수 리', 또다른 이철수 '세바스찬 윤'은 누구인가? / 커넥트픽쳐스 제공
사진='프리 철수 리', 또다른 이철수 '세바스찬 윤'은 누구인가? / 커넥트픽쳐스 제공

[문화뉴스 박소연 기자] 다큐멘터리 '프리 철수 리'가 오는 18일 개봉을 앞두고 영화에 관한 세바스찬 윤의 소감을 5일 전했다.

영화 '프리 철수 리'는 1973년 미국 경찰과 사법부의 인종차별적 판단으로 억울하게 살인자로 몰려 폭력적인 교도소에 수감된 채 10년간 재판을 받아야 했던 한인 이민자 이철수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영화 공개 후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것은 이철수 1인칭 시점의 내레이션과 내레이터였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이철수 1인칭 시점의 내레이션은 예상치 못한 놀라움을 안긴다.

영화를 공동 연출한 하줄리, 이성민 두 감독은 이철수 1인칭 시점의 내레이션이라는 과감한 형식에 대해 여러 인터뷰를 통해 ‘불가피하면서도 용기가 필요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덧붙여 '이철수 개인의 복잡다단했던 인생사까지 제대로 녹여내기 위해서는 1인칭 시점의 내레이션이 필수적이었다'고 말했다. 

사진='프리 철수 리', 또다른 이철수 '세바스찬 윤'은 누구인가?/ 커넥트픽쳐스 제공
사진='프리 철수 리', 또다른 이철수 '세바스찬 윤'은 누구인가?/ 커넥트픽쳐스 제공

이철수의 목소리가 돼줄 내레이터를 찾는 것 모두 제작진의 큰 숙제가 됐다. 하지만 제작진의 숙제는 ‘세바스찬 윤’과의 만남으로 한방에 해결됐다.

2019년 미국에서 교도소 안에서 대학 학위를 취득하는 수감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TV다큐 시리즈 ‘컬리지 비하인드 바’가 방영됐고, 김수현 프로듀서가 이와 관련한 토론회에 참석했다가 세바스찬 윤과 처음 만났다.

재미 한인 2세인 세바스찬 윤은 우발적 범죄로 16세에 교도소에 수감됐으나 교도소 안에서 대학에 진학하는 등 성실하게 생활 후 12년만에 출소, 현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선 단체에서 프로그램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제작진과 세바스찬 윤이 무엇보다 심혈을 기울였던 부분은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로 억울하게 교도소에 수감돼야 했던 이철수가 감옥 안에서 느꼈을 수치와 절망, 두려움을 제대로 묘사하는 것이었다.

그 고독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세바스찬 윤은 두 감독과 내레이션을 직접 쓰는 한편 실제 녹음 과정에서 감정이 북받쳐 녹음이 몇 번이나 중단될 정도로 깊이 몰입해, 영화에 진실성을 더했다고 한다. 

한편, 다큐멘터리 '프리 철수 리'는 오는 18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