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월)부터 10월 19일(목)까지
저녁 8시 40분 EBS1

[문화뉴스 박소연 기자] EBS 세계테마기행이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베트남 북부 편을 4회차로 나누어 방송한다. 

1부 - 사람이 만든 절경 무깡짜이

사진= [EBS] 세계테마기행, 베트남 북부로 인생의 쉼표를 찍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 EBS 제공
사진= [EBS] 세계테마기행, 베트남 북부로 인생의 쉼표를 찍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 EBS 제공

전 세계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는 대표적인 여행지 무깡짜이, 주민들의 손길 따라 이어지는 계단식 논이 국가 경관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시작은 베트남의 문화 중심지 하노이(Ha Nôi)다. 베트남은 ‘까페 스아 다(Cà Phê Sữa đá)’라는 연유 커피로 유명하지만, 하노이에서만큼은 반드시 이 커피를 맛봐야 한다는데, 바로 에그 커피(Cà phê Trứng)다. 전쟁으로 우유가 귀해지자 우유 대신 달걀로 거품을 내어 먹던 것에서 유래한 전통 커피로, 고소함에 진심인 우리 입맛에 딱이다. 

무깡짜이(Mù Cang Chải)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하는 고개가 있는데 바로 카우파 패스(Đèo Khau Phạ)다. 몽족어로 ‘하늘의 뿔’이란 뜻을 지닌 이곳은 가파른 절벽과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지나서야 계단식 논을 마주할 수 있었다. 몽족이 약 300년 전 고산지대의 지형과 기후에 맞춰 쌀을 생산하기 위해 쌓아 올린 이곳의 풍경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계단식 논 한편에서 벼를 타작하는 부부를 만났다. 기계 대신 손으로 일일이 벼를 털고 있는 두 사람. 언뜻 보기엔 쉬워 보여 거드는데 생각과 달리 이리저리 튀어 나가는 낟알들, 한 해의 풍요를 위해 정성을 다하는 그들의 노고를 느낀다.

다음 목적지는 최근 새롭게 떠오른 무깡짜이의 관광 명소 나항뚜아쯔 대나무숲(Rừng trúc Nả Háng Tủa Chử)! 60년 된 대나무들이 숲을 이루며 마치 검술 영화에 나올법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시원한 바람과 사각거리는 대나무 소리를 만끽하며 잠시 힐링하는 여유를 부려본다.

요란한 소리에 이끌려 가보니 한창 축제를 즐기고 있는 주민들, 일 년에 딱 한 번 열리는 소수민족 축제란다. 무깡짜이엔 다양한 소수민족이 살고 있는데 머리를 위로 끌어올린 모양이 독특한 타이족이다. 개방적이고 손님 접대를 반긴다는 타이족을 따라 집으로 갔는데 금세 준비한 음식들이 한 상, 하지만 주요리는 따로 있다. 살아있는 물고기가 대야에 담겨 등장하기까지. 

제쑤핀 공룡 척추(sống lưng khủng long Dế Xu Phình)에 올라 하늘로 향하는 긴 계단식 들판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며 여정을 마무리한다.

2부 - 구름도 쉬어가는 길

사진= [EBS] 세계테마기행, 베트남 북부로 인생의 쉼표를 찍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 EBS 제공
사진= [EBS] 세계테마기행, 베트남 북부로 인생의 쉼표를 찍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 EBS 제공

구름도 쉬었다 가는 길을 따라 진정한 쉼을 가져보는 여정. 웅장한 산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라오까이(Lào Cai)로 간다.

구름을 발아래 두고 사는 마을이 있다고 해 찾아간 쪼안탠 마을(Làng Choản Thèn). 전 주민이 하니족으로 독특한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는데. 한국에서 온 손님이 처음이라며 음식을 준비해 주는 홈스테이 주인 부부. 닭 내장 요리 등 하니족 전통 음식이 총출동했다.

고산지대에 사는 소수민족들은 추위에 몸을 덥히기 위해 술을 마셨다는데, 마당에서 분주하게 하니족의 전통 술을 빚고 있는 모자를 만난다. 쌀로 만드는 모습이 언뜻 우리의 막걸리 담그는 방법과 비슷해 보이는데 실상은 증류주! 재료가 제각각이라 집마다 맛이 다르다는 하니족의 전통 술맛을 느껴본다.

마을 한편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는 남자들! 만들고 있는 것의 정체는 바로 대나무 밥상(Mâm Mây)이라고. 이제는 대나무가 많지 않아 다른 곳에선 살 수 없다는데, 하나를 완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무려 12일이란다. 전통을 잇기 위한 숭고한 마음들이 모인 그 현장을 체험해 본다.

북부의 대표 절경 계단식 논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 패러글라이딩에 도전! 위에서 바라보니, 마치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색다른 기분을 느낀다.

3부 - 낙원의 맛 깟바섬

사진= [EBS] 세계테마기행, 베트남 북부로 인생의 쉼표를 찍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 EBS 제공
사진= [EBS] 세계테마기행, 베트남 북부로 인생의 쉼표를 찍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 EBS 제공

먼저 현지인들과 젊은이들의 ‘먹거리 천국’ 깟비 시장(Chợ Cát Bi)에 꼭 맛봐야 하는 코스 요리가 있다고 해 들른다. 메인 음식 바인다꾸아(Bánh Đa Cua)는 하이퐁의 명물 게 국수로 바다의 풍미와 구수한 육수 맛이 일품! 베트남식 화채, 째(Chè)로 디저트까지 챙기는데, 이렇게 먹은 코스 요리의 가격이 단돈 4천 원이 안 된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할롱베이 옆에 위치한 깟바섬(Đảo Cát Bà)으로 들어간다. 깟바섬은 깟바에서 가장 아름다운 청정지역으로 꼽힌다. 이곳을 구석구석 즐기는 방법은 카약 타기다. 홀린 듯 내려 수풀을 헤쳐 걸으니 또 다른 공간이 나타나는데. 에메랄드빛 파도와 잔잔한 바람이 스치는 나만의 작은 섬에서 오롯이 또 다른 나와 마주해본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베트남 최대 규모의 수상마을, 까이배오 마을(Làng Chài Cái Bèo). 어민들이 가두리 양식업을 하며 배 위에서 살아가는 곳이다. 양식장을 둘러보다 독특한 생김새의 해산물을 발견했는데, 다름 아닌 투구게다. 2억 년 전부터 번성했음에도 생김새가 거의 변하지 않아 ‘살아있는 화석’이라고도 불린다. 베트남에서는 투구게를 해산물로 취급해 먹는다고 한다. 

다음 날 아침부터 내리는 비. 숙소 주방장이 재료를 사 오면 맛있는 요리를 해주겠다고 해서 깟바 해산물 시장(Chợ hải sản Cát Ba)을 찾았다. 각종 조개와 오징어 등 갓 사 온 해산물로 만든 요리는 그야말로 낙원의 맛이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깟바섬의 전경을 만끽할 수 있는 캐논 포트(Cannon Fort). 프랑스, 미국과의 전쟁 때 감시망 역할을 했던 요새가 지금은 전망대로 인기다. 

4부 - 장인의 향기 응에안

사진= [EBS] 세계테마기행, 베트남 북부로 인생의 쉼표를 찍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 EBS 제공
사진= [EBS] 세계테마기행, 베트남 북부로 인생의 쉼표를 찍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 EBS 제공

베트남 중북부 해안에 위치하며 베트남의 성 중 가장 면적이 넓은 성, 응에안(Nghệ An). 베트남의 국부, 호찌민(Hồ Chí Minh) 주석의 고향으로 다양한 자연경관과 역사적 문화유산을 가진 응에안의 명물들을 만나러 간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베트남 농민들에게 중요한 삶의 현장이라는 남단 우시장(Nam Đàn Chợ Bò). ‘버팔로’ 물소와 일반 소가 거래되는데 소 한 마리 가격이 한화로 100~200만 원 수준이다. 현지인들에게 소는 큰 재산이다. 

원시 자연 그대로 베트남의 깊은 속살을 만날 수 있는 응에안의 대표 피서지, 뿌맛 국립공원(Vườn Quốc gia Pù Mát), 이곳은 호랑이를 봤다는 주민들이 있을 만큼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데. 캐깸 폭포(Thác Khe Kèm)의 비단 같은 절경과 그 위에 그려지는 무지개까지. 마치 동화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하다.

응에안에는 수백 년 동안 토기를 만들어 온 마을이 있는데 바로 쭈선(làng gốm Trù sơn) 마을이다. 이곳의 토기들은 100% 마을 장인들의 숙련된 수작업으로 완성되는데 주민들의 삶이 극도로 어려웠던 오랜 옛날, 공주가 와서 토기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고 한다. 

베트남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차 문화다. ‘육상 할롱베이’에 비유될 만큼 그림 같은 풍경의 탄쯔엉 차 섬(Đảo chè Thanh Chương)으로 향한다. 만들어진 지 20년이 됐다는 이 차 섬은 섬마다 주인이 다르고 일년 내내 차 수확이 가능하다고. 차밭 주인 부부를 만나 갓 딴 찻잎으로 차를 마실 수 있다고 해 집으로 간다. 식사를 마친 후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데, 아이들과 떨어져 살고 있다는 그들의 사연은 무엇일까?

마지막으로 간 곳은 선라(Sơn La). 차에서 내려 30분 정도만 걸으면 되는 곳에 항동 공룡 척추(Sống lưng khủng long Háng Đồng)가 있다. 능선에 난 길을 포함한 산의 전경이 공룡 척추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닻 형태의 능선 정상에 올라 산맥의 광활함을 만끽하며 여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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