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매운 라면, 염라대왕라면
매운 라면 인기 요인...스트레스 해소·SNS 챌린지 문화
2023 매운 라면 신제품 대전...'맵탱', '마열라면', '신라면 더 레드'

'매운맛'라면의 A~Z, 맵기 순위·인기 요인·2023 신제품/사진=unsplash
'매운맛'라면의 A~Z, 맵기 순위·인기 요인·2023 신제품/사진=unsplash

[문화뉴스 최은서 기자] '매운맛'이 라면 업계의 흥행 보증 수표로 자리 잡았다. 

매운맛 라면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몇 년 동안 식을 줄 모르고 지속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매운맛 사랑은 매운 라면이 높은 수요로 나타난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국내 국물 라면 규모는 약 1조 5천억 원인데 이중 매운 국물 라면 제품들의 매출이 약 1조를 차지한다." 말했다. 

매운맛 라면 열풍을 불러온 삼양식품의 불닭시리즈는 지난 7월 누적 판매량 50억 개 돌파하며 누적 매출 3조 원을 달성했다. 팔도의 매운맛 전용 브랜드인 틈새라면과 킹라면의 2022년 매출은 팔도 전체 매출의 9.0% 비중을 차지하며 2019년에 비해 4.1%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라면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매운맛을 접하는 빈도가 증가하면서 매운맛에 대한 소비자의 기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평했다. 

'매운맛'라면의 A~Z, 맵기 순위·인기 요인·2023 신제품
'매운맛'라면의 A~Z, 맵기 순위·인기 요인·2023 신제품

스코빌지수(SHU)는 고추에 함유된 캡사이신 농도를 계량화하여 만든 지수로 매운 정도를 나타낸다. 스코빌지수가 높을수록 더욱더 매운맛임을 의미하며, 해당 지수는 소비자들이 매운 라면을 선택할 때 매운 정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소비자들은 스코빌지수를 기준으로 매운 라면 순위를 매겨 온라인상에 공유하기도 한다. 스코빌지수가 높을수록 더 많은 소비자의 관심을 받는다.

스코빌지수 기준의 국내 매운 라면 1위~5위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는 21,000SHU 자랑하는 염라대왕라면 이다. 그다음으로 틈새라면 극한체험(15,000SHU), 불마왕라면(14,444SHU), 핵 불닭볶음면 3X 매운맛 (13,000SHU), 핵 불닭볶음면 mini·킹뚜껑·도전 불닭비빔면 (12,000SHU) 순으로 이어진다. 

 '매운 라면'의 A~Z, 국내 맵기 순위·인기 요인·2023 신제품/사진=삼양식품
 '매운 라면'의 A~Z, 국내 맵기 순위·인기 요인·2023 신제품/사진=삼양식품

매운 라면의 인기가 식지 않고 지속되는 원인에는 크게 2가지 요인이 있다.

첫 번째는 경기 불황에 따른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순간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이다. 

최근 러-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 위기 등 글로벌 공급의 불안정으로 물가가 치솟고 경기 침체는 심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축적된 스트레스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매운 라면을 먹는 것으로 해소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매운맛을 섭취하면 뇌의 엔도르핀 분비가 증가해 기분 전환이 되고 스트레스를 푸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IMF 외환위기 당시에도 떡볶이, 닭발 등 매운맛의 음식이 인기를 끈 것과 비슷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다음으로, 젊은 세대 대상으로 매운맛에 도전하는 SNS 챌린지 문화가 확산함에 따라 매운 라면의 섭취가 하나의 놀이 문화로 정착했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삼양의 불닭볶음면이 인기를 끌게 된 시초가 바로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한 챌린지 때문”이라면서 “챌린지 효과를 잘 살리면 국내외에서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식품 업계는 매운맛으로 소비자의 호기심을 단시간에 끌어 소비로 연결하기 위해서 다양한 SNS 챌린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삼양식품은 숏폼 중심의 댄스 챌린지 '플레이 불닭'을 진행하며 신규 불닭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매운맛'라면의 A~Z, 맵기 순위·인기 요인·2023 신제품/사진=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매운 라면 대전 이어지는 가운데 식품업체들은 이번 가을을 노린 매운맛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공격적인 고객 확보에 나섰다. 

불닭볶음면 시리즈를 성공시킨 삼양식품은 신규 매운 국물 라면 브랜드 '맵탱'를 론칭하고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소비자의 매운맛 취향을 반영한 '스파이시 펜타곤' 지표를 개발해 화끈함·칼칼함·깔끔함·알싸함·은은함으로 매운맛을 세분화했다. 이를 '맵탱'에 적용해 고객은 스트레스 해소, 해장, 기분전환 등 각 상황과 원하는 매운맛 종류 및 강도에 따라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오뚜기는 매운맛으로 유명한 기존의 열라면에 마늘과 후추를 더한 '마열라면'을 출시했다. 높아진 마늘과 후추의 비중으로 알싸하면서 톡 쏘는 맛이 더해져 새롭고 이전보다 강화된 매운맛을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농심도 '신라면 더 레드'를 한정 출시했다. 농심에서 가장 매운 라면인 앵그리 너구리보다 스코빌지수가 높아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신라면보다 2배 더 매워졌지만, 신라면 본연의 '맛있는 매운맛'을 지키려 했다고 전해진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더 레드로 ‘맛있게 매운맛’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매운맛' 몇 년간 라면 업계의 흥행 보증 수표로 자리 잡으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맛의 기준을 높인 소비자들은 이제 단순한 매운맛이 아닌 맛있는 매운맛을 원한다. 다양한 매운맛으로 무장한 올해의 매운 라면 신제품 중 어떤 제품이 가장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지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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