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무인 시공 등 신기술 도입 확대해야
고속도로 차선공사 교통사고 여전, 작업자 안전 우려 증폭

고속도로 차선공사 교통사고, 2주새 2건 발생…작업자 안전 우려
고속도로 차선공사 교통사고, 2주새 2건 발생…작업자 안전 우려

 

[문화뉴스 김현석 기자]고속도로 차선공사 교통사고 끊이지 않아 안전한 시공환경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들어났다.

최근 2주 사이에 경기도 소재 고속도로 차선작업 공사 도중 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두 건 모두 컬러유도선과 차선도색 시공을 위해 작업을 하던 안전관리차량 후미를 들이받는 사고였다. 다행히 사망사고는 아니었지만, 작업자와 운전자가 크게 다쳤다.

이 사고는 고속도로 차선공사 교통사고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사건이다. 최근 5년간 고속도로 공사구간에서 교통사고가 증가하면서 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다른 공사에 비해 차선공사 중 사망자가 총 8명을 기록, 다른 공사에 비해 가장 위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도로공사가 제출한 ‘최근 5년간(2018~2022년) 고속도로 공사구간 교통사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사망자 50명, 부상자 179명으로 총 229명이 고속도로 유지·보수 도중에 교통사고를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공사별로 볼 때, 차선도색 시공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8명으로 가장 높았고, 도로재포장·시설물정비가 각각 7명, 중분대작업 6명 순으로 조사됐다.

차선도색 공사에서 유독 사망사고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교통흐름을 최소화해야 하는 차선도색 공사 특성상 다른 공사에 비해 달리는 차량 옆에서 이동하며 작업하기 때문에 사고 날 가능성이 크다”고 토로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작업장 교통사고 대책으로 작업보호차량의 충격흡수장치 등급 강화, 차로안내차량 위험 인지 매트 등 안전시설물 설치 등의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인호 의원은 “한국도로공사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연평균 10명이 작업장 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다”며 “사고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시급히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안전한 도로환경 구축을 위해 도로 유지·보수 공사는 필수. 따라서 내구성이 우수한 재료와 시공법을 꾸준하게 개발하는 한편, 도로 위에 작업자의 노출을 최소화시키는 공법 도입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도로공사는 해마다 ‘한국도로공사 경영대상’으로, 안전한 고속도로 환경 구축을 위한 신기술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공사 현장에 신기술을 적용하는 부분에서는 소극적인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숭실대학교 스마트산업안전공학과 전진우 교수는 “결국 도로상에 작업자의 노출 빈도를 최소화해 위험성을 낮추고, 작업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신기술 접목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전 교수는 “이미 무인 차선·노면문자 시공이 가능한 공법과 신속하게 경화하는 도료 등이 개발되어 있고, 해외에서도 활용 사례가 소개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신기술들을 현장에 적용·확대해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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