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꺾마' , '우디르' 등 MZ세대 사이 밈 제조기
게임 점유율 42.75%… 12년째 인기 유지 비결은?

"너 롤 티어 어디야?" MZ세대 자기소개 필수 요소가 된 게임 랭킹… '리그오브레전드' 영향력, 어느 정도일까? / (사진 = 라이엇 게임즈)
"너 롤 티어 어디야?" MZ세대 자기소개 필수 요소가 된 게임 랭킹… '리그오브레전드' 영향력, 어느 정도일까? / (사진 = 라이엇 게임즈)

MZ에게 특히 사랑받는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 그 영향력으로 인해 이제는 자기소개에 MBTI와 함께 게임 티어를 필수적으로 포함시켜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여기서 티어란 리그오브레전드에서 사용되는 랭크 시스템을 의미하며, 아이언부터 챌린저까지 총 10개의 티어로 구성되어 있다.

League of Legend(리그오브레전드)의 앞 철자를 따서 LoL(롤)이라는 불리는 이 게임은 2011년에 한국에 처음 상륙했다. 5명의 플레이어가 각자 다른 포지션을 담당하여, 아이템과 레벨업을 활용한 성장을 통해 상대의 기지를 파괴하는 것이 승리 조건인 AOS(Aeon of Strife) 장르의 게임이다.

역대 '국민 게임'이라고 여겨지던 게임으로는 한때 PC방 점유율의 90%를 차지하였던 스타크래프트가 있다. 당시 스타크래프트는 엄청난 인기와 영향력을 발휘하였고, 이러한 열풍을 통해 e스포츠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그리고 현재 그 바통은 '리그오브레전드'가 이어받았다. 롤은 현재 PC방 기준 점유율 42.75%로 1위에 머물러 있으며, 그 뒤로 FC 온라인이 9.14%, 서든어택이 6.18%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2,3위의 점유율을 합해도 롤 점유율의 반도 미치지 못하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1위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성별과 연령을 가리지 않고 유행하다 보니, 요즘 SNS에서 유행하는 밈 역시 롤에서 파생된 경우가 많다. 최근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밈인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이른바 '중꺾마' 밈 역시 롤에서 기원한 유행어이다. 이는 2022년 월드 챔피언십에 참여한 김혁규 선수의 인터뷰 영상이 "로그전 패배 괜찮아,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제목과 함께 기재되며 처음으로 등장하였다. 뿐만 아니라 이제는 거의 관용어처럼 사용되는 '와드 박고 갑니다' , '우디르급 태세전환' 역시 게임 내 아이템인 '와드'와 챔피언 캐릭터인 '우디르'에서 파생되었다. 때문에 게임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게임 내에서 사용되는 용어들은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봤을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리그오브레전드 시네마틱 (사진 = 라이엇 게임즈 공식 유튜브)
리그오브레전드 시네마틱 (사진 = 라이엇 게임즈 공식 유튜브)

롤이 이토록 큰 인기를 얻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롤의 가장 큰 장점은 플레이어가 선택하는 챔피언에 따라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현재 리그오브레전드는 한국 서버 기준 165명의 챔피언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플레이어의 기호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챔피언을 구성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전혀 다른 방식의 전략과 플레이가 진행될 수 있다. 챔피언의 고유한 스킬과 능력을 어떻게 발휘하느냐에 따라 무한한 '경우의 수'를 예측한 전략적이면서도 흥미로운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다른 게임에 비해 과금 요소가 적은 것도 젊은 세대의 사랑을 받는 데에 큰 역할을 하였다. 롤에 있는 과금 요소의 대부분은 스킨과 관련된 것으로, 이는 디자인적 요소에만 적용될 수 있다. 아무리 막대한 돈을 투자한다고 해도 게임 내에 투입되는 챔피언의 강화에는 직접적으로 관여할 수 없다. 오로지 ‘실력’으로 겨뤄지는 경기가 플레이어들을 이토록 롤에 열광시킨 가장 큰 요인이다.

또한 게임 개발사인 라이엇 게임즈는 리그오브레전드의 독자적인 IP를 활용해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유니버스'라는 자체적인 세계관을 리그오브레전드 시네마틱을 운영하고 있으며, 모든 영상은 공식 유튜브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시네마틱 사업은 게임만으로는 설명이 힘들었던 세계관의 이해를 돕는다. 이러한 전략은 유저들이 게임에 한층 몰입할 수 있게 하며, 이들을 더 깊은 마니아층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결국 이를 통한 탄탄한 기반의 팬덤 층이 리그오브레전드가 장수 게임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인 것이다.

"너 롤 티어 어디야?" MZ세대 자기소개 필수 요소가 된 게임 랭킹… '리그오브레전드' 영향력, 어느 정도일까? / (사진 = 라이엇 게임즈)
"너 롤 티어 어디야?" MZ세대 자기소개 필수 요소가 된 게임 랭킹… '리그오브레전드' 영향력, 어느 정도일까? / (사진 = 라이엇 게임즈)

한편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10일 '2023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한국에서 개최하였다. K-POP 대세 걸그룹 뉴진스가 2023 롤드컵의 주제가를 부르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4,8강을 제외한 모든 롤드컵 경기는 서울에서 진행되며, 오는 11월 19일 일요일 대망의 결승전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게 될 예정이다. 관람 티켓은 인터파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그 외에도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

문화뉴스 / 김경은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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