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 속 범죄...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린 현실 공포
현정 역 최지우, 이미지 변신 돋보여
익숙한 이야기, 단조로운 전개는 아쉬움
11월 8일 개봉, 러닝타임 113분, 15세 관람가

사진=영화 '뉴 노멀' 스틸
사진=영화 '뉴 노멀' 스틸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어쩌다 세상이 이 지경이 됐을까. 영화 '뉴 노멀'이 일상을 파고든 공포를 그려내며 씁쓸한 현실을 조명한다.

'뉴 노멀'은 공포가 일상이 돼버린 새로운 시대를 그려낸 스릴러다. 여러 인물이 마주하는 현실 공포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아냈다. '기담', '곤지암' 등 공포 장르에서 연출력을 선보인 정범식 감독의 신작이다.

무엇보다 현실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일들을 조명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선의를 베풀다가, 데이트 어플을 통한 만남을 갖다가, 자극적인 커뮤니티 글에 호기심을 보이다가 범죄에 노출된다. 그 과정을 블랙코미디의 유머를 곁들인 현실풍자로 그려냈다. 

사진=영화 '뉴 노멀' 스틸
사진=영화 '뉴 노멀' 스틸

뉴스에서 한 번쯤은 봤을 법한 일들이기에 격한 공감과 공포를 맛보게 된다. 그런데 공포가 발생하는 상황은 지극히 일상적인 순간들. 평범한 일상이 특별해지고, 특별한 줄 알았던 공포가 평범해진 작금의 비정상적 세태를 날카롭게 꼬집는다. 

그러나 현실공포를 그려냈다는 점은 곧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하다. 현실과 밀착된 상황이 몰입감을 높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극적 재미는 반감시켰다. 새로운 상상력보다 익숙한 현실 모사에만 그친 것 같아 아쉽다. 

극의 전개도 집중력을 유지하기에 어려운 구성이다. 각각의 에피소드 속 인물들이 어느 정도 맞닿아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은 별개다. 각 에피소드의 시작이 수차례 반복되면서 서론만 길게 나열됐다. 

스릴러 장르의 필수 요소인 반전도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수준이다. 긴장감이 높아질 만하면 다시 식어버리니, 전체로 본다면 클라이맥스 없이 밋밋하게 이어지다 끝나는 느낌이다.

사진=영화 '뉴 노멀' 스틸
사진=영화 '뉴 노멀' 스틸

'뉴 노멀' 속 가장 새로운 요소를 꼽자면 배우 최지우의 변신이다. 2016년 '좋아해줘'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최지우는 웃지 못하는 여자 현정 역을 맡았다. 그동안 잔잔한 드라마나 달달한 로맨스에 주력했던 그가 스릴러 장르에 도전한 것. 스크린 속 서늘한 표정과 눈빛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 외 이유미, 최민호, 표지훈, 정동원, 하다인이 각각의 에피소드를 끌어간다. 특별히 부족한 건 없지만 연기력을 뽐낼 요소가 많지 않다는 점은 아쉽다. 대신 이문식, 이주실, 이동규, 하경, 황승언, 여자친구 예린 등이 예상외로 큰 존재감을 발휘한다. 여러 배우가 만든 다양한 캐릭터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다는 건 분명 '뉴 노멀'이 가진 재미다.

한편 '뉴 노멀'은 오는 11월 8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13분, 15세 관람가.

문화뉴스 / 장민수 기자 jm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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