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정조 시대 20년간 재상을 역임한 김치인의 ’고정일기’ 국역본

'고정일기' 표지 (사진 =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고정일기' 표지 (사진 =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문화뉴스 신선 기자] 국립중앙도서관이 영조와 정조 2대에 걸쳐 20년간 재상을 지낸 고정(古亭) 김치인(金致仁)의 친필 유일본 ‘국역 고정일기’를 발간하였다.

김치인은 형조판서와 이조판서, 우의정과 좌의정을 거쳐 영의정까지 역임하며 당시 국정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하지만 현재 그의 문집이나 저작들이 전해지고 있지 않아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친필본 ‘고정일기’가 김치인의 삶과 사상을 살펴볼 수 있는 유일한 저작물이다. 

‘고정일기’는 1764년과 1765년 2년간에 걸쳐 재상으로서 김치인이 보고 들은 모든 내용들을 기술한 일기로, 기록되지 않은 날이 총 60일 남짓에 불과할 정도로 다른 어떤 일기보다 철저하게 기록되어 있다. 공적인 기록들은 ‘영조실록’이나 승정원일기’의 해당 기사와 거의 일치할 정도로 높은 객관성을 보여주며, 사적인 기록들도 자신의 의견이나 심정을 철저히 배제한 채 사실만을 정리했다. 또한 날씨 기록에는 강수량의 차이와 눈비의 종류를 세분화했으며 새벽, 아침, 오전, 정오, 오후, 해질녘, 저녁 밤 등 시간대까지 잘게 쪼개서 날씨 변화를 면밀하게 기록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조혜린 고문헌과장은, “‘고정일기’는 개인의 일기지만 영‧정조 시대를 조명하는데 높은 신뢰성을 지닌 역사 자료이며, 1764년과 1765년 2년간의 날씨를 세밀하게 복원할 수 있는 기상학 자료로서의 가치도 높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앞으로도 도서관 소장 유일본 및 희귀본 중 가치 있는 자료를 적극 발굴하고 국역본을 간행하여 연구자와 일반 국민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문화뉴스 / 신선 기자 press@mnh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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