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90년대 한국 독립 애니메이션, 시대의 목소리를 그리다"
"한국 독립 애니메이션의 초기 흐름, 그리고 그 가치 재조명"

사진=서울독립영화제, "1980~90년대, 한국 애니메이션의 시대정신"/ 서울독립영화제 제공
사진=서울독립영화제, "1980~90년대, 한국 애니메이션의 시대정신"/ 서울독립영화제 제공

[문화뉴스 김현석 기자]서울독립영화제(집행위원장 김지연)는 1980~90년대 독립 애니메이션 6편을 최초로 상영하는 기획전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기획전은 ‘한국 독립 애니메이션, 시대의 소묘’라는 주제로, 지금은 사라진 작업 방식인 필름(셀) 애니메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첫 번째 작품은 최정현 작가의 ‘방충망’(1983)이다. 최정현 작가는 1980년대 대학가와 단체에서 전설처럼 회자되던 ‘반쪽이’로 알려진 만화가이자 조형예술가이다. ‘방충망’은 1980년대 대학가의 풍경과 학내 열사의 죽음에 대한 기록이다.

두 번째 작품은 김수영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배경으로 한 ‘상흔’(1984)이다. 이 작품은 신군부의 절망을 일제강점기에 빗댄 비유이다. 노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가사를 따라, 일제강점기의 농민과 현대의 민주화 운동가들이 교차된다. 작품은 신군부의 폭압에 맞서 싸우는 민중의 저항 정신을 담고 있다.

세 번째 작품은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으로 각성된 민중의 저항과 열망을 담은 ‘그날이 오면’(1987)이다. 이 작품은 1987년 6월 항쟁을 배경으로, 민중들이 거리로 나와 민주화를 외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작품은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절정기를 상징한다.

네 번째 작품은 이용배 감독의 ‘와불’(1991)이다. 이 작품은 전남 화순 운주사에 있는 와불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이용배 감독은 애니메이션 하청부터 기획, 실사영화 제작부터 배급까지 광범위한 경험을 바탕으로 ‘와불’을 탄생시켰다. 작품은 와불의 웅장한 모습과 한국의 불교 문화를 아름답게 표현한다.

다섯 번째 작품은 김현주 감독의 ‘오래된 꿈’(1994)이다. 이 작품은 제1회 서울단편영화제에서 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유려한 이미지와 동화 같은 스토리로 기존 사회성 짙은 창작 애니메이션과 차별화된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작품은 어린 시절의 추억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섯 번째 작품은 ‘히치콕의 어떤 하루’(1998)이다. 이 작품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주요작들을 소재로 한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하청으로 부분화 되어 있던 애니메이터가 작가와 감독으로 재탄생하는 계기를 맞게 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작품은 히치콕 감독의 영화 속 클리셰들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

한편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영화 아카이브전’은 상영뿐 아니라 영화를 통해 보다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인 시네토크를 준비할 예정이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