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위원장 “대통령, ‘소신껏 하라’고 원론적 발언”
장제원 '지지행사는 예정되어 있는 일'
민영삼 원장 “이준석, 차도살인으로 지도부‧중진‧친윤 몰아내려는 흉계”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4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하고 있다. 2023.11.14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4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하고 있다. 2023.11.14

 

[문화뉴스 주진노]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당 지도부‧중진‧친윤 인사들에 대한 거취 표명 압박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지난 15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께 거침없이 얘기하기 위해 열흘 전에 ‘뵙고 싶다’고 여러 사람을 통해 말을 전했는데, 돌아온 말씀은 ‘만남은 오해의 소지가 너무 크다. 지금 하는 임무를 소신껏, 끝까지 다해달라. 우리 당에 필요한 것을 거침없이 해달라’ 이런 신호가 왔다”고 밝혔다.

인요한 위원장의 이러한 언급은 지도부‧중진‧친윤 인사들에 대한 혁신위의 거취 표명 요구는 대통령 의중이라는 해석을 낳기에 충분했다.

특히 인 위원장의 윤심 거론은 혁신위의 거취 압박에 공개적인 입장 표명은 자제하고 있으나 우회적으로 지지층 결집을 과시한 장제원 의원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대체적이었다.

장제원 의원은 지난 11일 지지자 모임인 여원산악회 15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저보고 서울에 가란다. 제 알량한 정치 인생을 연장하면서 서울로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유승민과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를 주제로 연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유승민과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를 주제로 연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준석, 혁신위 이용해 당권 재탈환 노리나?
하태경, “이준석 국무총리” 제안도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은 16일 유튜브채널 ‘따따부따’에서 “이준석 씨가 혁신위를 이용해 지도부와 중진, 친윤 인사들을 몰아내고 자기가 당에 복귀하려는 흉계를 꾸미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영삼 원장은 또 본인이 취재한 것을 전제로 하태경 의원이 혁신위 핵심 인사에게 지인을 보내 이준석 씨를 국무총리 시키는 게 어떻겠냐는 취지의 제안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앞서 하태경 의원은 지난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인이 주최한 ‘수도권 민심을 데이터로 분석한다’ 세미나에서 윤 대통령과 이준석 씨 사이를 ‘DJP(김대중-김종필) 연대’에 빗대 “(윤 대통령이 이준석 전 대표에게 내각(장관) 추천권과 공천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만약 국민의힘 내에서 이 전 대표 세력을 하나의 지분을 가진 존재로 인정한다면 그에 걸맞게 지분을 줘야 한다”며 “내각 추천권도 주고 공천권도 줘야 한다. 이는 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윤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표의 세력을 아예 인정하지 않고 무시한다면 윤 대통령 본인에게도 큰 피해가 돌아간다. 레임덕이 올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본인을 위해서라도 총선 이후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이 전 대표 세력과 손을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장제원 위원장이 증인 선서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장제원 위원장이 증인 선서를 받고 있다.

 

장제원, 대통령 반기설 일축…“산악회는 예정된 행사”
혁신위 거취 압박, 당내 갈등 심화 우려

당 핵심 관계자는<더퍼블릭>과의 통화에서 “혁신위는 당의 미래를 위해 옳은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의 방식은 오히려 당내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혁신위는 당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 의원이 대통령께 반기를 들었다는 해석은 언론의 과도한 해석이며 사실과 맞지 않다”면서 “장 의원은 누구보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원하고 있다. 그런데 장 의원의 산악회 모임 행사가 마치 대통령과 맞서는 것으로 몰아가는 것은 아전인수식 해석”이라고 말했다.

또한 “산악회는 원래부터 예정돼 있었던 것으로 안다. 장 의원은 매달 둘째 주 토요일 지지자들과 산행을 하면서 건강과 친목을 다져오지 않았나”라며 “버스 92대가 동원됐다고 하던데, 그렇게 많은 버스를 하루아침에 갑자기 구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당일 행사는 혁신위가 출범하기 전부터 오랫동안 지지자들과 함께 준비해 왔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문화뉴스 / 주진노 evelev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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