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카이, 선민, 배우 정연주
영화 속 영화, 낭독극 무대 오가는 독특한 구조

사진 = 영화 '머릿속을' 메인포스터 / 하준사 제공
사진 = 영화 '머릿속을' 메인포스터 / 하준사 제공

[문화뉴스 배유진 기자] 결말을 잃어버린 이야기처럼 끝없이 펼쳐지는 꿈같은 오디세이 영화 '머릿속을'이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했다.

조성규 감독의 신작 '머릿속을'의 주인공들은 이야기를 만드는 감독들이다. 우연히 보게 된 선민의 영화가 자신이 만든 이야기와 같다는 것에 당황한 연주는 진실을 밝히기 위한 여행을 선민과 함께 한다. . 

영화 '머릿속을'은 영화 속 영화와 낭독극 무대를 오가는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그들이 매순간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따라 끝없이 장소들이 옮겨진다. 선민이 만든 단편 영화 속 이야기를 따라 경주에서 오대산 월정사로 갔던 그들은 김시습의 만복사저포기를 따라 남원 만복사지로 향한다. 그곳에서 새로운 영화를 찍는 그들의 모습은 이전과는 또다른 인물과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상상 속에서 그들이 과거에 보았거나 겪었던 장면들이 새롭게 재구성되고, 누군가의 머릿속인지 알 수 없는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들이 마주하게 된 과거의 연인은 지나간 시간 속에 존재하는 사랑이며, 그렇게 현재와 과거가 다시 만나는 날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사진 = 영화 '머릿속을' 티저포스터 / 하준사 제공
사진 = 영화 '머릿속을' 티저포스터 / 하준사 제공

이번에 공개되는 포스터에서는 인물들이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끝없이 이어진 다른 차원을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절묘하게 표현해냈으며, 또 다른 포스터에서는 이야기의 조각들처럼 나눠진 인물들의 모습, 그 안에 꿈속을 떠도는 듯한 주인공의 뒷모습이 인상적이다. 

한편, 부드럽고 섬세하며 지적인 외모에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무대와 관객을 압도했던 팝페라 가수 겸 뮤지컬 배우인 카이가 배우 정기열로 영화 '머릿속을'과 함께한다. 그는 선민이 만든 단편 영화 속 연기와 경주에서 펼쳐지는 낭독극 무대를 아우르며 독특한 구조를 형성하는 이 영화 속에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선민의 단편 영화가 자신의 이야기와 같다는 것에 당황한 감독 역에는 정연주가 열연을 펼친다. 선민을 대하는 냉소와 자신의 이야기에 대한, 자신의 것이라 믿는 것에 대한 열망 사이에서 알 듯 말 듯, 거짓말인지 진실인지 확신할 수 없는 모호한 순간들을 밀도감있게 표현해낸다.

과거에 자신이 겪었던 순간을 영화로 만들었지만, 그것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라는 누명 아닌 누명을 쓰게 되는 신인 감독 역에는 선민이 열연한다. 뮤지컬 배우로 무대에 서는 게 익숙했던 그녀답게, 낭독극 장면에서 엄청난 아우라를 뿜어내며, 쫓기듯 자신의 상황을 해명해 나가야하는 다소 예민한 초반부 캐릭터와는 상반된 모습으로 카리스마와 매력을 보여준다. 

문화뉴스 / 배유진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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