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기초지자체와 함께 진행... 문화로 지역 활력 높였다
옥천군, 영덕군, 군위군 등에서 문화 향유 기회 확대, 지역 특화 문화콘텐츠 제작, 문화로 지역 간 교류 활성화

[문화뉴스 김은재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올해 전국 17개 기초지자체와 함께 진행한 ‘지역문화 활력 촉진 지원 사업’의 주요 성과를 발표했다.

문체부는 농산어촌 등 문화접근성이 낮고, 인구 감소로 활력이 저하된 지역을 대상으로 지자체가 기획한 문화프로그램, 유휴공간 새단장(리모델링), 국립예술단 공연 등을 지원하기 위해 ‘지역문화 활력 촉진 지원 사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사업의 가장 큰 목표는 지역 간의 문화 격차를 완화하고 주민의 정주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다.

올해는 공모를 통해 17개 지역을 선정해 전문가 현장 상담 등을 거쳐 사업을 진행했고, 1곳당 사업비 최대 13억 원을 투입했다.

지역에서 10여 년 만에 열린 발레 공연에 주민들 ‘웃음꽃 활짝’

곡성 국립발레단 공연 포스터. (사진=문체부 제공)
곡성 국립발레단 공연 포스터. (사진=문체부 제공)

국립발레단은 사업을 통해 충북 옥천과 전남 곡성을 찾아 각각 '돈키호테', '해적' 공연을 펼쳤다. 두 지역에서는 각 470석, 420석 규모의 공연장을 가득 채울 만큼 주민들의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

옥천군 관계자는 “군에서 10여 년 만에 열린 발레 공연이라 더욱 뜻깊었다. 앞으로도 주민들이 다양한 분야의 공연을 즐길 기회가 많이 생기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역 특화 문화콘텐츠 제작, 지역 소재 웹드라마 '우리 마을 식당'으로 해외영화제 진출

고흥 지역문화 잡지 ‘모당 모당’ (사진=문체부 제공)
고흥 지역문화 잡지 ‘모당 모당’ (사진=문체부 제공)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째 사업 대상지에 선정된 영덕군은 주민이 직접 배우로 출연한 지역 소재 웹드라마 '우리 마을 식당'으로 유럽 최초 웹영화제인 프랑스 ‘마르세유 웹페스트 2023(MARSEILLE WEB FEST)’ 본선을 비롯한 스페인과 이탈리아, 콜롬비아 등 해외 영화제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주민들은 '나는 배우다'라는 수업을 통해 연기를 배우고, 영화에 등장할 지역 음식을 직접 선별하는 등 기획에도 참여했다. 

또, 덕유산 자락에 있는 장수군은 늦여름 산골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배경으로 '섶밭들 산골마을 영화제'를 열어 세계의 ‘마을’ 이야기를 다룬 영화 총 37편을 상영해 주민은 물론 외지에서 온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이 외에도 고흥군은 '옹기종기'라는 뜻의 지역 방언에서 차용한 지역문화 잡지 '모당모당'을 통해 지역의 문화 소식을 알렸고, 무주군은 '무주 안성면 프린지 페스티벌'을 통해 안성면 주민들이 제작에 참여한 미디어아트 전시 '나의 마을, 안성'을 선보였다.

다양한 문화예술 향유, 교육으로 학교와 전통시장, 마을 등에 활력 높여

논산 ‘피크닉 위드 예술’ 축제. (사진=문체부 제공)
논산 ‘피크닉 위드 예술’ 축제. (사진=문체부 제공)

강원도 횡성군은 '시골학교로 찾아가는 락(樂)' 사업을 통해 대중음악, 재즈, 국악, 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이 관내 초‧중‧고교에 직접 방문해 공연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문화를 통해 지역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시도도 이어졌다. 영덕군은 100년 역사를 가진 ‘만세시장’ 내 빈 점포 등을 활용해 ‘문화쌀롱’을 조성하고, 시장을 찾은 주민들이 문화를 즐기며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논산시는 <문화로운 마을생활> 프로그램을 통해 미술, 음악 등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을 진행했고, ‘피크닉 위드 예술’ 축제를 열어 교육 결과를 공연으로 선보였다.

영양군은 지역 소식을 알리는 유튜브 콘텐츠 제작 교육을 14회에 걸쳐 진행했고 교육을 받은 20여 명은 지역 콘텐츠를 알리는 창작자(유튜버)로 활동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문화로 지역 간 교류·화합 증진, 주민 소통 강화

군위-대구 문화교류 축제 ‘군위 플로우즈 인(Flows in) 대구’ (사진=문체부 제공)
군위-대구 문화교류 축제 ‘군위 플로우즈 인(Flows in) 대구’ (사진=문체부 제공)

문화로 지역 내뿐만 아니라 지역 간 교류와 화합을 증진한 성과도 나왔다.

7월 대구광역시에 편입한 군위군은 양 지역 주민 간 교류·화합을 위한 문화행사를 진행했다. 10월 22일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군위 플로즈 인(flows in) 대구> 행사에서는 ‘군위의 문화, 대구에 흐른다’라는 표어 아래 주민 2만 5천 명이 모여 두 지역 문화예술동호인들의 공연을 감상하고 교류했다.

삼척시는 5월 19일, 삼척해수욕장에서 공연 <본 윌리엄스, 바다 교향곡>을 펼쳐 삼척시립합창단과 강릉시립교향악단, 하남시립합창단 150여 명이 함께 협연하는 무대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세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교류하고, 지역문화를 다채롭게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주민들의 소통을 강화하는 문화행사도 열렸다. 고흥군은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주민들을 연결해 <취향 공동체 문화갑계> 활동을 지원했다. 주민 약 200명은 28개의 주제로 모여 취미활동을 함께하고, 나아가 취약계층을 위한 공연과 직접 만든 목도리를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섰다.

강진, 해남군은 각각 <강진 문화의 밤>, <우리마을 화(花)페스타>를 통해 주민들이 참여하는 행진과 공연 등을 진행했다.

삼척 ‘본 윌리엄스 바다 교향곡’ 공연. (사진=문체부 제공)

문체부 유병채 문화예술정책실장은 “문체부는 ‘일상이 풍요로워지는 보편적 문화복지 실현’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라며 “수도권 쏠림 등으로 지역소멸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전국 곳곳이 문화를 통해 활력을 되찾고, 재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문화뉴스 / 김은재 기자 press@mnh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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