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백현석 기자]  페이토 갤러리에서 12월 14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회화와 부조의 경계에서 오브제를 통해 직관적이면서도 그 안에서 읽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코드를 보여주는 이동재 작가의 개인전 《Icon, Light and Narrative 아이콘, 빛과 서사》전이 열린다. 

이동재는 쌀, 콩, 팥 등과 같은 곡물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일정한 크기와 색을 회화적으로 이용하여 직관적이면서도 유희적인 작업으로 일찍부터 주목받은 작가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아인슈타인의 초상인데 좁쌀을 한 알 한 알 붙여 재현하여 좁쌀영감이라는 언어적 유희를 담는다든지, 콩과 팥으로 표현한 쥐 두 마리 모습을 통해 콩쥐팥쥐를 떠올리게 하는 등 쉽게 다가오는 도상이면서 재료와의 관계에서 나오는 이야기, 관객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주관적인 해석의 여지를 제공한다.

 

이동재 작, Marlyn Monroe
이동재 작, Marlyn Monroe

이동재가 보여주는 인물은 정해진 형태가 있지만, 조금만 깊이 들어가 보면 형태가 보이는 것이 아닌, 하나하나의 내용물이 보이는 것과 같이 작가가 표현하는 수단은 나름의 규칙을 가지고 있다.

픽셀을 하나의 오브제로 채워 도상을 재현하는 방식을 통해 대상의 물성을 활용하여 정체성을 표현하는 방법을 통해 작품의 재료와 그것이 만들어내는 형태의 유기적 관계성을 갖게 하는 것이다.

수공예와 같은 노동집약적 방식을 통해 패턴화된 규칙적 형태를 만들고 캔버스나 패널 등 회화와 같은 평면적 형태를 취하면서 오브제로 작품을 구성하는 조각적인 방식을 통해 작품의 조형성과 의미를 확장해 나갔다.

이번 《Icon, Light and Narrative 아이콘, 빛과 서사》 展은 한 세기를 대표하는 유명 인사들의 초상 시리즈를 크리스탈로 표현한 이동재의 작업을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문화뉴스 / 백현석 기자 bc7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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