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캐릭터 상징성, 살아 움직이는 듯한 조명, 강렬한 음악
어둠과 빛 사이, 인간의 선택은?
내년 3월 3일까지 유니플렉스 1관

(사진=PAGE1, 알앤디웍스 제공)
(사진=PAGE1, 알앤디웍스 제공)

[문화뉴스 신선 기자]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더데빌:파우스트'가 지난 5일 다섯 번째 시즌의 막을 올렸다. 

2014년에 초연한 ‘더데빌:파우스트’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모티브로 뉴욕 월스트리트로 이야기의 배경을 옮겨와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주가 대폭락 사태를 맞아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주식 브로커 존 파우스트와 그를 두고 벌이는 빛과 어둠의 내기라는 간결한 스토리 라인으로 재탄생한 이야기는 각 캐릭터의 상징성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선택이라는 주제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

작품의 시그니처 캐릭터인 X-White와 X-Black은 각각 인간 내면의 빛과 어둠으로 상징된다. 이야기의 중심에 선 존 파우스트는 선택의 기로에 선 인간으로, 그레첸은 존 파우스트가 선한 의지를 져버리는 선택을 거듭할수록 괴로움에 몸부림치면서도 끝까지 어둠에 대항하는 아름다운 존재이자 양심으로 존재한다. 

(사진=PAGE1, 알앤디웍스 제공)
(사진=PAGE1, 알앤디웍스 제공)

러닝타임 110분 동안 이어지는 긴장감 있는 내기는 인간의 선택이라는 결말을 향해 달려간다. 이때 '더데빌:파우스트'는 익숙한 기승전결의 스토리텔링보다는 이미지와 음악을 중심으로 한 연출과 적극적인 조명 활용을 통한 무대 전환이라는 참신하고 새로운 접근으로 화제를 모았다. 기존 뮤지컬 문법을 완전히 파괴한 화제작이라는 수식어는 '더데빌:파우스트'와 지난 10년을 함께 했으며 특유의 낯섦은 이제 작품 고유의 매력으로 자리 잡았다.

작품이 오랜 시간 사랑받은 이유 중 하나인 음악은 역시 2023년 관객들에게도 화두가 되고 있다. 사이키델리 록(Psychedelic rock),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하드 록(Hard rock) 등 다양한 록의 색깔을 입은 넘버들이 캐릭터의 감정을 완벽하게 표현하는 데 일조하고, 스토리 흐름에 맞춰 다양하게 변주되는 멜로디 라인은 '더데빌:파우스트'의 드라마를 더욱 극대화한다. 

작품의 주제를 활용한 퍼포먼스로 관객들과 함께 소통하는 커튼콜 역시 첫 공연부터 큰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더데빌:파우스트'는 마치 콘서트에 온 듯한 커튼콜 넘버와 더불어 배우가 직접 작품의 주요 오브제인 사과를 관객에게 선물한다. 이는 ‘유혹의 순간, 당신은 거부할 수 있는가?’라는 작품의 주제를 한 번 더 떠올리게 만들고, 작품 속 이야기가 단순히 무대 위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실제로 공연을 관람하는 우리 삶에도 해당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재치 있게 던지고 있어 매 시즌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어둠의 유혹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어둠이 드리운 어느 날, 당신은 존 파우스트와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악마와의 달콤한 내기와 사랑과 빛 사이의 혼돈 속에서 존 파우스트는 과연 무엇을 지킬 것인가? 인간의 선택이 그리는 위험한 이야기, '더데빌:파우스트' 속으로 빠져보자. 

한편,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인간의 선택을 통해 삶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하는 뮤지컬 '더데빌:파우스트'는 오는 3월 3일까지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된다. 정동화, 백인태, 김지온, 조형균, 김찬호, 임병근, 박규원, 김준영 등이 출연한다.

문화뉴스 / 신선 기자 press@mnh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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