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뷰티·의류·캡슐커피까지 경계 없이 영역 확장
다이소 뷰티, 품절 대란에 올리브영의 대항마로 떠올라
이커머스 진출, '기존 경쟁력 활용' 성장 가능 vs 오프라인 매장 성장에 제동
다이소 '상품군 확장 및 이커머스 진출', 유통업계 지각변동 예고

다이소 매장 모습/사진=연합뉴스
다이소 매장 모습/사진=연합뉴스 / [기획]다이소 판 키운다...'경계없이 종횡무진', 유통 업계에 지각변동 일으키나?

[문화뉴스 최은서 기자] 아성다이소(회장 박정부)가 영역 확장을 가속화하며 유통 업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아성다이서는 박정부 회장이 1988년 2월 한일맨파워 무역업 창업을 시작하여, 1997년 천호동에 다이소 1호점을 오픈이후 신화적 성장이 현재에 이르렀다.

국민 생활용품점으로 불리는 다이소는 매년 수직 상승하는 매출 규모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에는 매출 3조원 클럽 달성을 앞두고 있다. 고물가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에 찬바람이 부는 유통업계에서도 다이소는 가성비 전략으로 탄탄한 수익성을 자랑하며 공경적인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생활용품 전문점의 대명사인 다이소가 어느새 뷰티스토어 올리브영과 SPA 의류 브랜드의 강력한 대체제로 급부상했다. 다이소가 카테고리 영역을 다변화하고 확장하면서 가성비 넘치는 화장품과 의류가 다이소에 대거 입성했기 때문이다. 5,000천 원을 넘지 않는 균일가 가격이 품질 대비 만족도를 높여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를 다이소로 이끌고 있다. 

최근 다이소 판매 품목 중 가장 이목이 집중된 카테고리는 단연 뷰티 제품군이다. 그동안 주 고객층이 10대 학생으로 고정되었던 다이소 화장품이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좋은 품질의 뷰티 제품을 대폭 늘리면서 2030세대 고객들의 발걸음도 사로잡고 있다. 다이소는 뷰티 제품의 고객층을 확장하기 위해 품질과 제품 다양성에 공을 들였다. 기초부터 색조까지 품목을 대폭 늘리고 고객의 신뢰를 받는 기존 화장품 브랜드들의 대거 입점을 이끌었다. 

특히 다이소와 VT코스메틱이 협업해 선보인 ‘VT 리들샷’은 SNS상에서 입소문이 나며 품절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표 브랜드로는 네이처리퍼블릭 '식물원', 동국제약 '마데카21', 투쿨포스쿨 'TAG(태그)', 이넬화장품 '입큰', 조성아 뷰티 '초초스랩' 등이 있다. 또 다이소 뷰티 제품이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고품질 화장품 전문 제조사에서 제조됐다는 점도 sns에서 화제가 됐다. 그 결과, 다이소의 올해 1월~10월 기준 기초·색조 화장품 매출은 작년 대비 180%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과를 보였다.

아성다이소 매봉역점 뷰티 코너/사진=아성다이소
아성다이소 매봉역점 뷰티 코너/사진=아성다이소

뷰티 카테고리 확장이 눈에 띄는 성공을 거두면서 다이소가 올리브영의 새로운 경쟁자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중저가 가격 포지션의 올리브영이 다이소의 성장에 잠식당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다이소의 뷰티 제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화장품을 구매하기 위해 올리브영에 방문하는 공식이 깨지고 다이소도 함께 둘러보는 등 소비자의 구매 패턴에도 변화가 생겼다. 한편으로는 균일가 가격 정책에 의해 다이소의 뷰티 확장력이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올리브영이 독점했던 오프라인 화장품 매출을 다이소와 일부 나눠야 한다는 점에서 다이소가 올리브영에 부담스러운 존재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뷰티 이외에도 SPA 저가 의류 시장, 캡슐 커피 시장 등 다양한 업종이 다이소의 사정권 안에 거론되고 있다. 다이소는 기존에 양말, 티셔츠 등 기본 패션 품목만 취급했지만, 지난해 7월부터 스포츠·이지·홈웨어 등을 선보여 의류 카테고리 확장했다. 특히 올겨울에는 5,000원 대의 경량 패딩을 선보여 저가 의류 틈새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올해 1~10월 의류 용품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하며 고공행진을 보였다. 27일에는 ‘다이소 스웬 캡슐커피’ 제품을 출시하며 '없는 게 없는' 다이소를 실현하고 있다. 

불황을 성장 기회로 삼는 다이소가 가성비를 고려하는 실속형 소비 트렌드의 확산에 따라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공격적인 시장 침투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다이소는 과거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상품을 늘려왔지만, 최근에는 다른 영역의 상품 카테고리를 지속해서 발굴하며 경계 없는 상품 확장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매장 집객률을 높여 마진율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과 동시에 생활용품 이외에 초저가 전략이 추가로 침투할 수 있는 여러 영역에서 다이소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다이소몰 베스트 페이지/사진=다이소몰 캡쳐
다이소몰 베스트 페이지/사진=다이소몰 캡쳐

한편, 다이소가 배송 서비스 도입을 통해 본격적인 이커머스 진출을 발표하면서 이커머스 시장에 지각변동이 생길지 관심이 주목된다. 다이소는 지난 15일 '다이소몰'을 개편해 익일배송, 정기배송, 매장 픽업, 대량 주문 등 다양한 배송 서비스와 함께 운영한다고 밝혔다. 다이소는 기존의 오프라인 중심 체제에서 온라인 역량을 강화해 판매 채널의 다각화를 이루려는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테무, 알리익스프레스 등 '저가 생활용품점'의 컨셉이 겹치는 초저가 온라인 쇼핑앱이 등장하면서 이들의 확장으로 인한 잠재적 고객 손실을 대비하려는 목적도 존재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전국에 1,500여 곳의 대형 매장과 남다른 바잉파워로 약 3만 개가 넘는 상품을 보유한 다이소는 도심 곳곳에 위치한 매장을 거점으로 퀵커머스에 진출하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다이소가 익일배송도 운영한다는 점에서 현재 이커머스 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쿠팡의 경쟁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국 매장을 기반으로 한 물류 인프라와 다양한 상품군을 주요 강점 활용한다면 충분한 성장 가능성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이커머스 진출이 오히려 잘 성장하고 있는 다이소의 경쟁력을 약화하는 약점이 될 수도 있다. 다이소에 방문하는 소비자들은 보통 하나의 물건을 사러 갔다가 매장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추가 구매를 하고 나오는 소비 패턴을 자주 보인다. 균일가로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는 다이소는 객단가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그동안 다이소는 매장 집객률과 객단가를 높이기 위해 상품 카테고리 확장, 주기적인 신제품 출시 등의 노력 해왔다. 하지만 배송, 매장 픽업이 증가하면 그만큼 매장 방문이 줄어들어 잘 크고 있던 오프라인 매장의 성장에 제동을 걸 수 있다. 

매해 매출 신기록을 갈아치우면 탄탄한 성장을 보였던 다이소가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상품군 확장, 온라인 판매 채널 다각화 등 앞으로의 성장 먹거리를 향해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생활용품점에 국한되었던 다이소는 최근 1년 사이 뷰티스토어 올리브영, SPA 브랜드 유니클로, 쿠팡 등 공통점이 없을 것 같던 다양한 업종의 경쟁자로 언급될 만큼 기존의 경계를 허물며 유통업계의 거대한 공룡이 되어 가고 있다. 다이소의 움직임이 유통업계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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