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경로 외에는 구매하지 말아달라" 호소
정가 5만 5천원, 약 3배에 달하는 15만원 판매?

사진= 장범준, 공연 10회 예매분 전체 취소했다 / 장범준 공식 유튜브 캡쳐
사진= 장범준, 공연 10회 예매분 전체 취소했다 / 장범준 공식 유튜브 캡쳐

[문화뉴스 박소연 기자] 싱어송라이터 장범준이 총 10회에 걸쳐 열리는 소극장 콘서트의 예매분 전체를 취소하겠다고 2일 밝혔다.

장범준은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암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일단 공연 티켓 예매를 전부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추후에 좀 더 공평하고 좋은 방법을 찾아서 다시 공지하도록 하겠다. 죄송하다"고 알렸다.

그는 이에 앞서 "작은 규모의 공연인데 암표가 너무 많이 생겼다"며 "방법이 없으면 공연 티켓을 다 취소시키겠으니 표를 정상적인 경로 외에는 구매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장범준의 이번 공연은 지난 2021년 연말 이후로는 약 2년 만인 데다가, 회당 수용 인원이 약 50명에 불과해 치열한 예매 경쟁이 빚어졌다.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정가 5만5천원의 약 3배에 달하는 15만원에 티켓 판매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사진= 장범준, 공연 10회 예매분 전체 취소했다 / 물고기뮤직 제공
사진= 장범준, 공연 10회 예매분 전체 취소했다 / 물고기뮤직 제공

암표로 피해를 보는 아티스트는 장범준만이 아니다. 

임영웅의 소속사 물고기뮤직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수백만원 이상의 판매 공고를 내는 암표상들이 등장해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공연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불법 거래로 간주되는 예매 건에 대해서는 사전 안내 없이 바로 취소시키며 강력하게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성시경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장 판매에도 암표상이 있다고 해 이전과는 다른 방법으로 현장 판매를 하려 한다"며 현장 구매를 원하는 관객을 대상으로 직원이 직접 팔찌를 채워 주는 방식을 소개하기도 했다.

윤하 역시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를 앞두고 예매처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구매한 티켓은 취소 및 환불이 절대 불가능하며 사전 통보 없이 무효 처리되거나 법적인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공지한 바 있다.

사진= 장범준, 공연 10회 예매분 전체 취소했다 / 연합뉴스 제공
사진= 장범준, 공연 10회 예매분 전체 취소했다 / 연합뉴스 제공

지난 12월 15일,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음레협)가 암표가 청년들을 범죄의 길로 들어서게 한다며 암표 처벌법 개정을 촉구했다.

윤동환 협회장은 "50년 동안 정부와 국회의원들의 방관이 청년들을 범죄자의 길에 들어서게 하고 또 피해자로 만든 셈"이라며 "공개 청원을 통해 낡은 경범죄 처벌법이 개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암표 문제가 이처럼 심각해지자 매크로를 이용해 입장권을 부정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고, 위반 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한 개정 공연법이 오는 3월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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