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부산서 날카로운 흉기에 찔리는 습격 피해
용의자, "사인해주세요"...열혈 지지자로 위장해 접근
경정맥 손상 추정, 대량 출혈 우려...서울대병원 이송 후 수술 예정

피습 직후 고통 호소하는 이재명 대표/사진=연합뉴스
피습 직후 고통 호소하는 이재명 대표/사진=연합뉴스

[문화뉴스 최은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 방문 도중 지지자로 위장한 신원 미상의 인물이 휘두르는 흉기에 습격당했다.

흉기에 찔린 이 대표는 목 부위에  1cm 가량 크기의 열상을 입었으며, 의식을 잃지는 않았지만 출혈이 심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피를 흘린 채 쓰러진 이 대표는 습격당한 지 10분여 만에 구급차에 실려 이송되었고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응급 치료받았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바로 검거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오전 이 대표는 당 지도부 30여 명과 함께 부산 가덕고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현장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한 남성으로부터 습격을 당했다. 

용의자는 이 대표의 지지자로 위장하기 위해 '이재명'이라고 적힌 파란색 종의 모자를 쓰고 있었고, '사인 하나 해주세요'라고 요청하며 이 대표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용의자는 약 20cm 길이의 날카로운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고 이를 이용해 이 대표의 왼쪽 목 부위를 가격해 공격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장에서 응급처치받고 부산대병원으로 실려 간 이 대표는 현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수술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상태에 대해 경정맥 손상이 의심되며 자칫 대량 출혈이 우려되는 상황인 것으로 설명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피의자 신원을 파악하기 위한 인적 사항, 범행동기 등 경찰의 질문에 일절 진술하지 않으며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용의자는 60~70대 남성으로 추정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겪은 피습에 대해 "이 대표에 대한 테러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규탄했다. 

최근 탈당을 시사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SNS를 통해 "피습 소식에 충격과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며 “폭력은 민주주의의 적이다. 폭력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이번 피습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또한 “피의자를 철저히 조사하고 처벌해 폭력이 다시는 자행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강력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었으나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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