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부산대의 전원 요청 받아들였다 주장
부산대, 전원 요청한 적 없어... 의사들은 이송 반대했다 주장

서울대병원 이대표 관련 브리핑 / 사진=연합뉴스
서울대병원 이대표 관련 브리핑 / 사진=연합뉴스

[문화뉴스 정소이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수술 후 회복하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의 전원과 관련한 두병원의 주장이 상반된다.

서울대병원은 4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수술을 마친 지 41시간 만에 브리핑을 열어 "식사도 잘하고 순조롭게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왼쪽 목빗근 위로 칼에 찔린 자상이 있었고, 많은 양의 혈전이 고여 있었다", "속목정맥 앞부분이 전체 둘레의 60% 정도 예리하게 잘려 있었는데, 다행히 속목동맥 손상이나 뇌신경·식도·기도 손상은 없었다"라고 당시 상태를 전했다.

민 교수는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이송됐고, 현재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칼로 인한 외상의 특성상 감염이나 추가 손상, 합병증 등의 발생 우려가 있어 경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또 전원 관련 이슈에 대해 "목정맥 혈관 재건술은 난도 높은 수술로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며 "경험 많은 혈관외과 의사의 수술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 부산대병원의 전원(병원 옮기기) 요청을 받아들였다"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는 이대표 / 사진=연합뉴스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는 이대표 /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김영대 교수는 "우리가 먼저 전원 요청을 한 게 아니라, 서울대병원 의료진과 먼저 통화 중이던 이 대표 비서실장이 내게 전화기를 건네줬다"라며 서울대병원의 브리핑에 대해 부정했다.

권역외상센터의 일부 의사들은 이 대표의 서울대병원 이송을 반대했다고 한다. 치료가 도저히 안 될 경우가 아니라면 의학적 측면에서는 외부 이송이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특히 담당 교수는 이송 중 위급 상황이 생길 것을 우려했다고 한다.

김 교수는 "그 부분도 이해는 갔지만, 환자를 돌봐야 하는 가족 입장도 이해됐기 때문에 센터장인 내 의견에 따라 전원이 결정됐다"라고 했다. 김 교수는 "서울대병원에 즉시 수술이 가능하냐 물었더니 가능하다고 했고, 이에 따라 이 대표를 서울대 병원에 보냈다"라고 전했다.

김 교수는 "지역 의료 체계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주변인들에게 연락을 많이 받고 있다"라며 "그분들은 '지역 의료 살리자고 해놓고, 부산에서 수술 안 하고 서울로 가버렸다'며 아쉬움을 토로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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