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의 핵심, 김무성 전 대표의 총선 출마 고민"
"김무성 전 대표와 20대 총선: 청와대 불화와 공천파동의 내막"
"노룩 패스 에피소드... 김무성 전 대표의 오해와 진실"

인사말 하는 김무성 민추협 회장(사진=연합뉴스) 지난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문민정부 출범 30주년 세미나 '문민정부의 정보화'에서 김무성 민주화추진협의회 공동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0.26
인사말 하는 김무성 민추협 회장(사진=연합뉴스) 지난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문민정부 출범 30주년 세미나 '문민정부의 정보화'에서 김무성 민주화추진협의회 공동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0.26

[문화뉴스 주진노]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대한민국 정치권은 또다시 세대교체의 바람과 함께 경험 많은 정치인들의 귀환, 즉 '올드보이'들의 복귀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김무성 전 대표의 정치적 위치와 역할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는 보수진영의 중심 인물로서, 그의 부산 중·영도 출마 고심은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이 일수 있다. 김 전 대표의 측근에 말에 따르면, 부산,  중·영도 지역에서 건의와 요청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김 전 대표의 자산을 계승할 상직적 인물의 부재와 22대 총선에서 당의 지주 역할에 나서달라는 의견이었다.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을 '정치적 자산'을 아끼지 말아 달라는 의미라고 전했다. 

과거 자신의 행보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받으며 보수층의 비판을 받았지만, 그동안의 잘못된 진실에 대해 해명하고 정치적 입지를 다시금 확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그는 보수참칭 정치인들의 배후설과 같은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인하며, 자신의 독립적인 정치 활동을 강조하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이준석, 유승민, 장성철 등과 관련된 배후론에 대해 선을 그으며, 자신은 이들과의 연관성이 없음을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명확히 밝히고 있다. 또한, 20대 총선과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관계, 탄핵 정국 등에 대해서도 그의 입장을 설명했다.

2015년 12월 7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노동개혁 법안의 연내 처리, 경제활성화 법안 및 테러방지법안의 정기국회 회기내 처리를 당부했다.사진=연합뉴스
2015년 12월 7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노동개혁 법안의 연내 처리, 경제활성화 법안 및 테러방지법안의 정기국회 회기내 처리를 당부했다.사진=연합뉴스

2016년 20대 총선과 관련하여 청와대와의 불화로 인한 공천파동의 과정을 들여다 보면, 공천장 날인을 거부하고 부산으로 내려간 것이 사실이지만, 이는 '박근혜' 이름을 이용한 친박 인사들의 영향이었다고 설명한다.

<중앙일보>에 연재되는 ‘박근혜 회고록’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20대 총선을 생각하면 뼈아픈 후회가 남는다. 나중에 알고 보니 20대 총선 공천 때 내 이름을 빌려 호가호위하는 일도 꽤 있었던 것 같다"라고 언급하며, "친박계 인사들이 누구에게 전화를 걸어 '이건 대통령 뜻이니 그 지역에 출마하지 말라. 우리가 당신 뒷조사 자료를 갖고 있다'는 식으로 위협하는 녹취록이 공개된 적도 있다"고 회고한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은 "당의 상황은 내 바람과는 정반대로 돌아갔다. 유승민 의원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더니, 결국 김무성 대표가 공천장에 대표 날인을 거부하고 부산으로 내려가는 사건까지 터졌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하여, 김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박 전 대통령은 "그런데 나는 당시에 김 대표가 면담이나 통화를 요청한다는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으며, "김 대표가 그랬다는 얘기는 나중에 내가 수감된 이후에 전해들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은 친박 인사들이 김 전 대표의 면담 및 통화 요청을 중간에서 방해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박 전 대통령도 "박근혜라는 이름 팔아 호가호위하던 인사들이 누구를 협박하는 식으로 공천을 하다 보니, 20대 총선은 야당이 새정치민주연합과 국민의당으로 분열됐음에도 새누리당의 패배로 귀결됐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에게는 편견을 갖게하는 에피소드가 몇 가지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노룩 패스' 논란이다. 2017년 5월 23일, 김 전 대표는 공항에서 비서관에게 바퀴 달린 캐리어를 밀어 보내는 모습이 포착되어 '갑질' 논란에 휩싸였었다. 

그러나 해당 비서관은 2021년 2월 MBN 정치토크쇼 ‘판도라’에 출연해 이를 해명하며, 김 전 대표의 행동을 '콤비플레이'로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표는 "나를 아는 사람은 내가 갑질하지 않는 사람인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또한, 김 전 대표는 2010년 한나라당 시절, 국회 보좌진들이 함께 일하고 싶은 국회의원 1위로 꼽힌 바 있어, 그의 인격과 리더십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무성 전 대표의 이번 총선 출마 여부와 보수진영 내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그리고 영향력이 세대교체론과 올드보이들의 귀환이라는 두 흐름 사이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한국 정치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이는 한국 정치의 미래를 예측하는 중요한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드보이들의 귀한을 바라는 지지층의 바램은 그들의 정치적 경력과 내공을 바탕으로, 22대 국회에서도 여러 세대가 조화를 이루고, 이념 간 갈등을 조율하며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복원되기를 기대하는 염원의 표현일 것이다.

 

문화뉴스 / 주진노 evelev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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